공유

제781화

낙청연은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았다. 사자의 눈알이 헐거웠다.

낙청연이 그것을 누르려는데 사자의 목에 목걸이가 걸려있는 게 보였다. 목걸이에 그려진 도안을 확인한 순간 낙청연은 숨을 쉴 수 없었다.

일월쇄의 문양!

여국 황족의 물건이었다!

조금 전 검은 망토를 두른 사람이 줄곧 엄씨 가문에 숨어있던 고수인 걸까?

여국 사람이라니!

황족의 물건을 알고 있다니 여국 황실 사람이 아니라면 제사장 일족일 것이다!

그녀는 이 세대의 대제사장으로 제사상 일족의 모든 사람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제사장 일족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낙청연은 조금 흥분되기도, 걱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몸이 달라져서 예전처럼 무공이 강하지 않았다.

다시 마주쳤을 때는 적일지, 아군일지 알 수 없었다. 그의 상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낙청연은 곧바로 일월쇄를 열었고 문이 서서히 열렸다.

눈알을 눌러 함정을 발동시키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이곳에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

일월쇄로 함정을 만들어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니, 이렇게 주도면밀한 걸 보면 이 밀실에 풍도 상회의 진짜 비밀이 있을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자 음산한 기운이 더욱 짙어졌다.

낙청연은 향안 위에 놓인 촛대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 촛대는 뱀의 몸을 가진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었는데 촛불에서는 그윽한 푸른빛이 보였다.

두 개의 촛대는 머리카락으로 엮인 가느다란 끈으로 이어져 있었다.

촛대 아래는 각각 두 장의 선혈로 쓰인 이름과 사주팔자가 적혀 있었다.

사주팔자 위에 적힌 이름을 보는 순간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나는 진휜의의 사주팔자였고 다른 하나는 낙랑랑의 사주팔자였다.

그들이 낙랑랑의 운명과 진훤의의 운명을 바꿔치기한 것이다!

진훤의의 불빛은 밝게 빛나고 있었고 낙랑랑의 불빛은 암담했다.

어쩐지! 예전에 점 쳐봤을 때 낙랑랑은 분명 평안한 일생을 보낼 운명이었다. 엄청나게 부유하거나 고귀하게 살 팔자는 아니지만 순조롭게 살 운명으로 대부분 사람보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