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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그 말에 금고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하 대인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금고를 보았다. 7황자가 이곳에 있으니 그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여봐라! 금고를 옥에 가두거라! 사건을 조사하고 난 뒤 율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병사가 앞으로 나서더니 곧바로 금고를 잡고 끌고 갔다. 금고의 뒤를 따르던 여인들은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고 여도 또한 다급한 얼굴로 허둥지둥했다.

“금고! 금고!”

아무리 불러도 소용이 없었다.

하 대인은 낙청연에게 잡혀 있는 여도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부설 낭자.”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사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하 대인은 그녀의 말뜻을 이해하고는 한 마디 당부했다.

“사람이 죽는 일은 없도록 하시게.”

말을 마친 뒤 그는 자리를 떴고 병사들도 전부 떠났다.

밖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고 낙청연이 눈빛을 주자 문이 닫혔다.

“부설 낭자, 어찌할 생각이오?”

부경리는 의아한 얼굴로 여도를 바라보았다.

“잔인한 장면일 것이니 7황자께서는 위층으로 올라가시지요.”

진 어멈이 이내 부경리를 모시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방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아래서 여도의 비명이 들려왔다.

낙청연은 여도의 머리카락을 쥐면서 그녀를 일으켜 세웠고 여도의 뺨을 때렸다.

“조금 전에 행우한테 뭐라고 했느냐? 다시 한번 말해보거라. 나도 들어보게.”

낙청연의 매서운 말투에 등허리가 서늘해졌다.

여도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천... 천한 것이라고...”

“누가 천한 것이냐?”

낙청연은 느긋하게 의자에 앉았다.

“제, 제가 천한 것입니다!”

여도는 그녀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금고가 그녀의 뒤를 봐주지 않는 이상 그녀는 오늘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러니 무섭지 않을 리가 없었다.

옆에 있던 일꾼이 낙청연에게 차를 따라줬고 낙청연은 느긋하게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경멸 섞인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

“헹우야, 이자의 얼굴을 망가뜨릴까 아니면 쫄딱 벗겨서 내쫓은 뒤 거지에게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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