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8화

낙청연의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보며 물었다.

“부 공자, 왜 그러십니까?”

부조는 미간을 잔뜩 구기면서 말했다.

“그 도둑놈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지금 당장 가서 그리겠습니다!”

“좋습니다.”

낙청연은 얼른 찻잔을 내려놓고 부조와 함께 이동했다.

방문을 나서는 순간 부조는 아직 마시지 않은 차를 보고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설은 그를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서방으로 가는 길에 부조는 참지 못하고 떠보듯 얘기했다.

“부설 낭자, 방금 어젯밤 일부러 함정을 파놓았다고 하셨습니까?”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네. 금고가 저한테 적의를 품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전혀 경계하지 않고 연회에 참석했겠습니까? 그녀가 저와 거래하려 한다는 말은 더더욱 믿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가짜 인장으로 바꿔치기해서 그녀가 도둑질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그 약은 정말 약효가 너무 강하더군요. 차마 막을 수 없어 부 공자를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부 공자께 진실을 얘기하지 않았고 또 상처까지 입으셨으니 정말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사실 어젯밤 그녀는 미리 해독약을 준비했다. 비록 표적화된 약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약을 해독할 수 있었다.

연속 약을 몇 알 섭취한다면 거의 다 해독할 수 있었다.

어젯밤 그녀는 침상에 누운 뒤 눈을 단 한 번도 감지 않았고 부조가 한 짓을 전부 다 보았다.

그 말에 부조는 깜짝 놀랐다.

부설은 하 대인의 말대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들을 전부 손아귀에 쥐고 놀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어젯밤 일로 부설은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부설이 먼저 그를 이용했기 때문에 그가 무고한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생긴 것이다.

“그랬군요. 부설 낭자는 참으로 지혜로우십니다! 섭정왕과 7황자가 부설 낭자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낙청연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 정도는 아닙니다. 아마도 새로운 느낌 때문이겠지요. 이제 시간이 조금 더 지난다면 다른 이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