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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그날 밤 부진환도 부운주를 보았지만 놀란 기색이 없었다.

그는 부운주가 그녀의 신분을 알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고맙습니다.”

낙청연이 감격한 얼굴로 말했다.

“고맙긴요. 괜찮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전 부설을 찾아가지 않을 것이고 비밀을 누설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부운주는 고 신의에게도 얘기하지 않았고 오직 그만이 알고 있었다.

낙청연의 선의에 대한 보답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었다.

“감사합니다.”

부운주가 막 입을 열려는데 갑자기 미소가 굳었다.

낙청연은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고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부진환을 보았다. 그의 차가운 기세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늦은 시간이니 이만 돌아가서 쉬세요.”

낙청연은 부운주를 보며 말했고 부운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낙청연과 부운주는 자리를 떴다.

낙청연은 처소로 돌아가면서 부진환의 곁을 스쳐 지나갔으나 걸음을 멈추지도, 그에게 눈길을 주지도 않았다.

마치 그가 없다는 듯이 그대로 그를 지나쳐갔다.

부진환은 그 순간 마음이 덜컥거렸고 주먹을 꽉 쥐었다.

-

다음 날, 하 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낙청연은 급히 관청으로 향했고 옥에서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그 살수를 보았다.

그는 고문당하고 있었다.

하 대인이 소개했다.

“입을 열지 않소. 한 시진 넘게 형을 가했는데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는군.”

“어디서 붙잡았습니까?”

낙청연이 묻자 하 대인이 대답했다.

“취향거였소. 상상도 못 했소. 이자는 취향거의 장궤 진풍(秦豐)이오.”

그의 말에 낙처연은 살짝 놀랐다. 취향거?

그날 금고가 그녀를 만나려 한 장소였고 그녀를 죽이려던 장소였다.

“하 대인, 사람을 시켜 부설루에 말을 전해주십시오. 거기서 두 사람을 보내 이 살수가 부설루의 땅문서를 도둑질해간 사람이 맞는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하 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비록 그들은 부설루의 땅문서를 훔친 것이 부조라는 것을 알았지만 굳이 그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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