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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낙청연은 힘껏 그의 발을 밟은 뒤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리려 했다.

“왕야, 어디 아프십니까?”

부진환은 더욱 화가 났고 곧장 손을 들어 그녀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그는 속으로 낙청연이 언제 실력이 이렇게 좋아졌는지 생각했다. 힘은 조금 부족했으나 반응 속도는 어마어마했다.

낙청연은 언제 무공을 배운 것일까?

그녀는 대체 그에게 또 무엇을 얼마나 숨기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서로 공격을 주고받다가 낙청연은 결국 부진환에게 손을 결박당했다.

그는 호통을 치며 말했다.

“그가 돈을 얼마나 준 것이냐? 내가 그 열 배를 줄 테니 앞으로 부설루에 가지 말거라!”

부설루에서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과 그런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침을 흘리는 남자들을 생각하면 역겹고 또 화가 났다.

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

“죄송하지만 저는 왕야와 거래할 생각이 없습니다.”

거래?

낙청연은 역시나 그것을 거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진환은 버럭 화를 냈다.

“스스로 타락하길 원하다니, 정말 답이 없구나!”

그의 붉어진 눈동자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낙청연은 손을 들어 부진환을 밀쳤고 두 사람 사이에 간격이 생겼다.

낙청연 또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부진환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그녀는 원래 부진환을 데리고 낙월영이 다른 남자와 하는 짓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부진환에게 손등에 매가 그려진 사내를 보았다고 얘기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아무것도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왕야께서는 제게 약조하신 것을 잊은 듯하시군요.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간섭하시려는 겁니까?”

그녀는 차갑게 말한 뒤 그대로 몸을 돌려 서방에서 나왔다.

부진환은 주먹을 꽉 쥐었다. 단호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어쩐지 무거운 돌덩이가 심장을 꽉 누르는 것 같았다.

낙청연은 마당에서 나온 뒤 멀지 않은 곳, 나무 아래에 누군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부운주였다.

그녀가 시선을 던져오자 부운주는 피하지 않고 그저 기침을 두어 번 했다.

낙청연은 걸음을 옮겨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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