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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떠나는 길에 낙청연은 줄곧 그 일을 생각했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욱더 열받았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으니 부진환이 진실을 알게 하고 싶었고 그가 얼마나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게 하고 싶었다!

그 생각이 들자 그녀는 걸음을 재촉해 섭정왕부로 돌아왔다.

등 어멈에게 물으니 부진환은 서방에 있다고 했고 낙청연은 곧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등불이 환한 왕부 안, 서방에는 불이 밝혀져 있었다.

낙청연은 습관적으로 소리를 죽인 채로 걸음을 옮겼고 그녀가 서방 앞에 설 때까지 방 안의 사람은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

“왕야,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구제금을 빼앗은 건 산적 우두머리인데 손등에 매가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천매문(天鷹門)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행적을 찾아보니 지금 수도에 있는 듯했습니다.”

소서는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수도가 이렇게 큰데 그를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부진화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천매문의 살수들은 각자 주인이 있다. 주인의 임무를 완수한다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지. 그리고 그 임무는 어쩌면 평생에 걸쳐 완수해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받는 보수는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다. 배후에 있는 사람은 엄청난 대가를 치러 천매문의 살수를 사들였을 것이다. 그러니 절대 그를 숨겨두지는 않겠지. 그 살수는 꼭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러니 항상 주시하고 있도록.”

소서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문밖에서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손등에 매가 그려져 있다고?

천매문의 살수라고?

그녀는 문독 오늘 부씨 저택의 서방에서 보았던 그 손을 떠올렸다.

설마 그자가 천매문의 살수인 것인가? 그가 부씨 저택의 서방에 나타나다니, 무슨 중요한 물건을 훔치려는 게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부씨 가문에서 모신 살수일까?

어쩐지 최근 소서가 보이지 않는다 싶었는데 구제금을 잃어버린 사건을 조사하러 간 것이었다.

비록 류씨 저택에서 구제금을 발견했다고는 하지만 그 일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고 부진환은 계속해 조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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