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월영!낙월영이 왜 이곳에?낙청연이 생각하고 있을 때, 부진환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나갔다. 그녀는 힘없이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일어나지 않았다.부진환이 그 남자들을 쫓아내는 소리만 들렸다.바로 뒤에 그도 낙월영을 데리고 떠났다.드디어 갔다.그러나 낙청연의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 마음속에 마치 불이 활활 타올라, 답답해 죽을 것 같았고, 기분이 욱해졌다.마침 이때, 진 어멈이 들어왔다. 주위를 둘러보더니, 부진환이 보이지 않자, 다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물었다: “왜 이러십니까?”“왕야는?”낙청연은 시큰시큰 거리는 팔을 만지면서 물었다: “그 사람은 왜? 볼일이 있소?”진 어멈은 난처한 표정으로 속삭이듯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부 공자도 오셨습니다.”“낭자를 만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그러나 섭정왕이 이미 부설루를 보름 동안 빌렸는데, 낭자가 부 공자를 만나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낙청연은 듣더니, 눈빛이 돌연 차가워지더니 말했다: “그 사람은 이미 갔으니, 바로 부 공자를 데려오시오.”진 어멈은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바로 부 공자를 모셔오겠습니다.”아주 빠르게, 진 어멈은 부 공자를 데려왔다. 낙청연은 불편한 몸을 억지로 참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부조를 접대했다.“부 공자, 요즘 발길이 빈번한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 험담할까 두렵지 않으십니까?” 낙청연은 그에게 술 한 잔 따라 주었다.부조는 웃으며 단숨에 마셔버리더니 말했다: “험담할 게 뭐가 있습니까? 아직 혼인도 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그렇긴 합니다.” 낙청연은 웃더니, 또 말했다: “공자가 주신 그 초상화 덕분에 하 대인은 이미 그 죄인을 잡았다고 합니다. 다만 아직 심문 중이라고 합니다.”“제가 하 대인께 여쭤보니, 이 일은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곧 사건을 종결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부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오늘 마침 이 사건 때문에 왔습니다.”“금고는 마땅히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 그녀의 초향각을 제
린부설은 바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의식이 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심지어 동작 하나까지 모두 잘 알고 있었다.비록 린부설이 자신의 몸을 통제하고 있지만, 낙청연은 여전히 좀 힘겨웠다. 다만 자신이 직접 출 때처럼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부조는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하지만 이때, 생각지도 못한 부진환이 바로 문 앞에 서 있었다!방안에서 낙청연이 부조를 위해 춤을 추는 모습을 본 부진환은 순간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 같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방금 그녀가 그에게 일고여덟 번 보여줬던 건, 설신무가 아니다!그의 앞에서 못 추던 춤을, 다른 남자 앞에서는 잘도 춘다.부진환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방안으로 걸어 들어가더니, 살의를 품은 다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 공자, 아취가 대단하시군!”부조는 한창 절묘한 춤 자태에 흠뻑 취해있었다. 목소리를 듣더니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아, 섭접왕이시군요!”부조는 일어나 가볍게 인사했다.부진환은 상위에 놓인 술과 안주를 아직 내가지 않은 모습을 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부 공자, 혹시 순서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지?”부조는 듣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왕야의 뜻은……”부진환은 냉랭하게 그의 말을 끊어버리고 말했다: “본왕은 이미 보름 동안 부설루 전체를 빌렸소, 이 보름 동안, 부설 낭자는 본왕만 대접하기로 했소.”“그러니 부 공자는 다른 곳으로 가시오.”부조는 놀라서 고개를 돌려 부설을 쳐다보았다. 눈빛은 사실이냐고 묻고 있었다.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부진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는 왕야의 요구에 승낙한 적 없습니다.”“게다가 1만 냥 은자로 부설루로 빌린다고요? 저는, 족하지 않습니다!”이 말을 듣던 부조는 웃더니 즉시 술을 따르며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3만 냥을 지불하겠습니다. 다른 건 바라지 않습니다. 오직 보름 동안 부설 낭자의 자유를 위해서입니다.”부진환의 눈빛은 서늘해지더니, 차갑게 부조를 쳐다보며, 다소 위험한 눈빛으로 말했다:
”저를 놔주세요!” 경시당하는 모욕감이 밀려와, 낙청연은 몹시 분노했다. 그녀는 손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손바닥으로 그를 공격했다.부진환은 몸을 옆으로 피하며, 뒤로 물러나 한 걸음 정도 거리를 두었다.낙청연은 맹렬한 기세로 그와 싸우기 시작했으며, 온몸에 살의를 띠고 있었다.부진환의 기세도 맹렬했다. 두 사람은 격렬하게 싸웠지만, 부진환의 속도와 힘은 모두 낙청연 위에 있었고, 아주 빠르게, 낙청연은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그러나 부진환은 순간 손을 멈추지 못하여 손바닥으로 낙청연의 가슴을 명중했으며 낙청연은 몰려오는 극심한 가슴 통증 때문에 뒤로 넘어가려고 했다.부진환은 놀란 표정으로 즉시 달려가 그녀의 허리를 덥석 껴안았다. 그 덕에 낙청연은 땅바닥에 넘어지지 않았다.그러나 낙청연은 눈가에 독기를 품더니, 벌떡 일어나 그의 목을 조르려고 했다.살기가 몰려오는 그 순간, 부진환의 미간이 흔들리더니, 낙청연의 손목을 잡고 힘을 꽉 주었다.두 사람은 나란히 땅바닥에 굴러떨어졌다. 한바탕 몸싸움 끝에 부진환은 낙청연의 두 손을 제압해 힘껏 땅에 눌렀다.낙청연은 지친 숨을 몰아쉬며, 지척에 가까운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언젠가 그녀를 순간 설레게 했던 그 얼굴, 오래전에 그녀가 미워하고 무서워했던 그 얼굴이었다!부진환은 그 가면 아래 맑고 굴복을 모르는 그 눈동자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낙청연에게 물었다: “너와 부조, 어디까지 간 것이냐?”“부조가 너의 얼굴을 본 것 외에, 또 무엇을 한 적이 있느냐?”그녀가 방금 그렇게 감동적인 춤을 부조에게 춘 것을 생각하니, 그 눈빛은 그토록 사랑스러우면서 유혹적이었다. 그의 앞에서 춤을 췄을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그는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감히 더 자세히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저도 몰래 자꾸 생각났다. 생각할수록 그의 마음은 큰 돌멩이에 눌린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낙청연은 그의 싸늘한 눈빛을 바라보
”왕야, 손이?” 낙월영은 부진환의 다친 손을 다급히 부여잡더니, 몹시 마음 아파했다.낙청연은 느긋하게 땅바닥에 널부러진 옷을 줍고, 부진환의 손을 한 번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왕야, 죄송합니다. 저를 아프게만 하지 않았더라면……”“저에게 최상의 외상약이 있습니다. 좀 이따 발라드리겠습니다.”부진환은 실눈을 뜨고 눈 앞의 이 여인을 바라보았다. 이 애매모호한 어투는 분명 고의적이다.태도가 정말 빨리 바뀐다!역시, 낙월영은 듣더니,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낙월영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말했다: “왕야, 아무래도 제가 괜히 왔나 봅니다. 먼저 나가보겠습니다.”부진환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팔을 잡고 말했다: “네가 오해했다. 본왕은 아무 짓도 안 했다.”급하게 해명하는 부진환을 보고, 낙청연은 살짝 웃으며, 옷을 걸치더니, 의미심장하게 부진환을 한 번 쳐다보았다.“그러게,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만, 할 건 다했습니다.”낙청연은 말을 하더니 다시 낙월영을 심오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둘째 소저, 저번에 말하셨잖습니까, 왕야가 나를 좋아하니, 당신도 나를 받아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그런데 화를 내서 누구에게 보여주는 겁니까?”“게다가 특별히 남장까지 하고 부설루에 오다니! 설마 일부러 왕야의 좋은 일을 방해하러 온 것입니까?”이 노골적인 말에 낙월영은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자신의 속마음을 린부설에게 들켰으니, 낙월영은 몹시 난감했다.“아닙니다……”낙월영의 급한 어투는 울음기가 섞여 있었다. 고개를 들어 부진환을 한 번 쳐다보더니 돌아서 달려나갔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고, 약간 노하여 낙청연을 한 번 쳐다보더니, 바로 뒤쫓아갔다.조급해 보이는 부진환의 모습을 보더니, 낙청연의 눈빛은 점차 서늘해졌다.낙월영의 연극은 갈수록 좋아진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너그러운 척하면서, 또 약간 서러운 척하면서, 부진환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다른 남자인데,
린부설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 “어디가 잘못된 것이냐?’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 어머니의 능력은 저보다 뛰어납니다! 만약 어머니가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예상했다면, 어찌 죽기를 기다리고만 있었겠습니까!’“비록 나 같은 짐이 있더라도, 분명 저를 데리고 도망갔을 것입니다.”“도망치지 않고, 기꺼이 죽음을 택했으면 몰라도!”그녀는 하마터면 깜박할 번했다. 그녀의 어머니 낙영은, 그녀의 사부이기도 하다.그 당시 사부는 여국을 배반하여, 여국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추격에도 모두 잘만 피해 갔다. 도망갈 생각만 있었다면, 분명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혹시 너의 아버지 때문이 아닐까? 아버지를 사랑했기 때문에 기꺼이 죽음을 택했을 수도 있지 않으냐?”린부설의 생각이었다.그러나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생각하며 말했다: “만약 사랑 때문이라면 그럼 더 죽으면 안 됩니다. 아버지를 사랑했는데, 저를 사랑하지 않았겠습니까? 어머니가 죽으면, 어린 저는 어떡합니까?”“그러나 낙해평이 어머니를 죽였다면, 또 한이 없다는 서신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건 어머니가 주동적으로 죽음을 택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이건 말이 안 됩니다.”낙청연의 마음은 무거웠다. 그 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낙영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게 했을까?낙청연은 린부설을 보며 물었다: “당신이 받은 그 서신이 혹시 가짜가 아닐까요?”린부설은 듣더니 안색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 “가짜라고?”“어쩌면 어머니가 남에게 암해당했는데, 이 범인은 당신들이 왕래하는 것을 알고, 당신이 그를 의심할까 봐 어머니를 사칭하여 이 서신을 보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면 당신은 어머니가 자결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린부설은 듣더니, 따라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건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너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린부설은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그때 이 서신은 한 계집종이 내게 준 것
뒤에서 사주한 사람도 반드시 죽어야 한다!돌아서는 순간, 주위에서 비명이 들리더니, 머리 하나가 땅에 굴러떨어졌다.그곳을 떠나, 낙청연은 약포 쪽으로 갔다.고 어멈은 정원에서 꽃을 심고 있었다.“고 어멈, 다리도 불편하신데 어서 좀 쉬세요.” 낙청연은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고 어멈은 웃으며 말했다: “가만히 있지 못하겠습니다!”“보세요! 여기는 화초를 심고, 이곳은, 채소를 심습니다! 소저 아버지, 어머니는 제가 심은 채소를 아주 즐겨 드셨습니다!”낙청연은 고 어멈을 부축해 앉히며 물었다: “어멈, 어멈은 승상부에서 그렇게 오랜 세월을 지냈는데, 혹시 이 계집종을 기억하십니까?”그녀는 그 초상화를 꺼내, 고 어멈에게 건넸다.고 어멈은 초상화를 들고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 아이는……춘영(春櫻)이 아닙니까? 아니, 하완(夏晚)인 것 같습니다.”낙청연은 속으로 몹시 기뻤다. “고 어멈, 아직도 기억하십니까? 기억력이 정말 좋습니다!”고 어멈은 매우 기뻐하며,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이 아이는 그때 제가 사 왔습니다. 그 당시 그녀는 자신을 팔아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는데, 얼마나 가여웠는지요!”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동글하게 생긴 것은 가난한 집 아이가 아니라면서, 돈을 사기치려한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매우 경사스럽게 생겼길래 사왔습니다.”바로 이 사람이다!린부설이 초재동자처럼 생겼다는 것과 아주 잘 맞아떨어졌다!“그럼 이 아이는 어머니의 계집종이었습니까?” 낙청연이 물었다.그러나 고 어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둘째 부인 곁의 계집종이었던 것 같습니다.”낙청연은 듣고 깜짝 놀랐다.낙월영 어머니의 계집종이었다!그 서신은 역시 가짜였다!“둘째 부인이 돌아가신 후, 그녀의 계집종들도 모두 돌려보냈습니다. 예전에 하완은 한 번 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혼인한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면서, 늘 얻어맞는다고 돌아와서 도움을 청했습니다.”낙청연은 듣고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럼 도와줬습니까?”고 어멈은 유감스럽
수척한 얼굴에 움푹 파인 두개의 구멍, 푹 꺼진 눈꺼풀은 주름이 자글자글 했으며, 눈가 주위에는 피자국과 멍이 가득했다.얼핏 봐도, 두 개의 피 구멍이었고, 매우 섬뜩했다.분명 누군가에 의해 산채로 눈알을 도려낸 것이었다.“세상에! 너무 비참하다!” 린부설은 비명을 질렀다.그 뿐만 아니라, 이 여인의 얼굴과 목, 그리고 밖으로 드러난 손목에는 모두 크고 작은 멍들이 가득했다.새로 생긴 상처와 낡은 상처, 이건 일 년 내내 폭행당한 흔적들이다.“소저입니까? 또 저를 보러 오셨습니까?” 여인은 머리를 젖히고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소저? 누구?“소저, 어서 들어와 앉으십시오!”여인은 반갑게 그녀를 안으로 모셨다. 낙청연도 망설이지 않고 정원으로 들어갔다.여인은 그녀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더니, 말했다: “소저, 자주 오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어머, 오늘 혼자 오신 겁니까? 아노는 따라오지 않았습니까?”여기까지 듣고,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그녀가 말한 소저는 낙월영이었다!낙월영이 왔었다. 게다가 자주 드나든다고?그녀는 아예 목소리를 위장하여 낙월영의 어투대로 말했다: “오늘 아노는 다른 임무가 있어, 따라오지 않았다.”하완은 약간 놀라 했지만,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 소저, 그래도 조심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혹여라도 우리 집 그 사람이 일찍이 돌아와, 소저를 다치게 할까 봐 두렵습니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하완 몸의 이 상처들은 역시 그녀의 부군이 한 짓이었다.다시는 손을 안 댄다고 재삼 보증했다고? 그러나 이런 남자의 덕행은 고칠 수 없다. 하완은 언젠가 맞아 죽을 것이다.“오늘은 너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다.”하완이 웃으며 말했다: “소저, 말씀하세요.”“승상부의 큰 부인이 돌아가신 후, 그 당시 네가 혹시 벽해각의 린부설에게 서신 한 봉을 갖다 드린 적이 있느냐?”이 말을 들은 하완의 안색은 확연히 변했다.그러나 아무렇지도 않은
하완은 그녀가 월영의 언니라는 사실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낙청연은 실눈을 뜨고 생각했다. 보아하니 하완은 그녀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녀가 자신의 소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일부러 그녀에게 협조하는 척하며, 이곳에 온 목적을 알아보려는 것이었다.“낙청연?” 낙월영은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냐?”낙청연은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너도 이곳까지 찾아왔는데, 나라고 못 찾을 줄 알았느냐?”하완은 급히 낙월영에게 말했다: “큰 부인의 죽은 이유를 물어보러 왔습니다.”낙월영은 듣더니 화가 치밀어 올라 낙청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감히 너의 어머니의 사인을 조사해? 천박한 너희 두 모녀는 죽어서도 몸을 묻을 곳이 없어야 한다!’“아노, 잡아라!”아노의 일장은 즉시 낙청연을 공격해왔다. 낙청연은 옆으로 몸을 피해, 손바닥을 뒤집더니 바로 일장을 날렸다.두 사람은 널찍한 정원으로 싸우러 나왔다. 지금 낙청연의 무공은 어쩌면 부진환의 상대가 아닐 수도, 최고 자객의 상대가 아닐 수도 있지만, 아노를 상대하기에는 이미 충분하다!예전에 아노의 손에서 고생했던 때를 생각하며, 낙청연은 결코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한바탕 격렬한 싸움 끝에, 낙청연은 몸을 날려 막 일어나려고 하는 아노의 등을 걷어차 버렸다.아노는 몇 발짝 앞으로 비틀거리더니 갑자기 담벼락에 머리를 들이박았다. 삽시에 온 얼굴에 선혈이 낭자했다.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목을 눌렀다. 아노는 피범벅이 된 이마를 쳐들더니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았다.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지, 풍수는 돌고 도는 것이다!”그녀는 아노의 머리를 잡아채더니, 호되게 담벼락에 처박았다.‘펑’하는 소리와 함게 아노의 이마에서 더욱 많은 피가 흘러내렸다. 온몸이 빙빙 돌아가 전혀 반항할 힘이 없었다.낙월영운 애간장을 태우며 급해서 소리쳤다: “멈춰라! 멈추라고!”그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은 아노마저 낙청연의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