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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저를 놔주세요!” 경시당하는 모욕감이 밀려와, 낙청연은 몹시 분노했다. 그녀는 손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손바닥으로 그를 공격했다.

부진환은 몸을 옆으로 피하며, 뒤로 물러나 한 걸음 정도 거리를 두었다.

낙청연은 맹렬한 기세로 그와 싸우기 시작했으며, 온몸에 살의를 띠고 있었다.

부진환의 기세도 맹렬했다. 두 사람은 격렬하게 싸웠지만, 부진환의 속도와 힘은 모두 낙청연 위에 있었고, 아주 빠르게, 낙청연은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부진환은 순간 손을 멈추지 못하여 손바닥으로 낙청연의 가슴을 명중했으며 낙청연은 몰려오는 극심한 가슴 통증 때문에 뒤로 넘어가려고 했다.

부진환은 놀란 표정으로 즉시 달려가 그녀의 허리를 덥석 껴안았다. 그 덕에 낙청연은 땅바닥에 넘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낙청연은 눈가에 독기를 품더니, 벌떡 일어나 그의 목을 조르려고 했다.

살기가 몰려오는 그 순간, 부진환의 미간이 흔들리더니, 낙청연의 손목을 잡고 힘을 꽉 주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땅바닥에 굴러떨어졌다. 한바탕 몸싸움 끝에 부진환은 낙청연의 두 손을 제압해 힘껏 땅에 눌렀다.

낙청연은 지친 숨을 몰아쉬며, 지척에 가까운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그녀를 순간 설레게 했던 그 얼굴, 오래전에 그녀가 미워하고 무서워했던 그 얼굴이었다!

부진환은 그 가면 아래 맑고 굴복을 모르는 그 눈동자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낙청연에게 물었다: “너와 부조, 어디까지 간 것이냐?”

“부조가 너의 얼굴을 본 것 외에, 또 무엇을 한 적이 있느냐?”

그녀가 방금 그렇게 감동적인 춤을 부조에게 춘 것을 생각하니, 그 눈빛은 그토록 사랑스러우면서 유혹적이었다. 그의 앞에서 춤을 췄을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그는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감히 더 자세히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저도 몰래 자꾸 생각났다. 생각할수록 그의 마음은 큰 돌멩이에 눌린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낙청연은 그의 싸늘한 눈빛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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