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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하 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낭자의 안위가 걱정되는 것뿐이오. 이 조정의 세력은 아주 복잡하오. 부조는 병부상서의 아들이고 그의 뒤에는 그의 아버지를 제외하고도 분명 다른 사람이 있을 것이오. 부설 낭자는 세력이 크지 않으니 꼭 조심해야 하오!”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하 대인이 이렇게 그녀를 걱정할 줄은 몰랐다.

“감사합니다, 하 대인.”

-

부설루로 돌아온 날 오후, 부조가 다시금 부설루를 찾았고 대놓고 엄청난 선물 공세를 해서 부설루의 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때마침 부설루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부경리는 부조가 사람을 시켜서 무거운 상자 여러 개를 안으로 옮기는 걸 보았다.

부조는 고개를 들어 2층을 바라보면서 큰 목청으로 외쳤다.

“부설 낭자의 아름다운 외모는 경국지색이고 춤추는 자태 또한 세상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아름다워 저 또한 낭자를 경모할 수밖에 없더군요. 부설 낭자께서 저희 저택에 와서 춤을 춰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선물을 들고 왔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부경리는 미간을 구겼다.

“경국지색의 외모라? 부 공자가 부설 낭자의 얼굴을 보았다는 말인가?”

부경리는 의심이 들면서도 불만스러웠다.

그와 부설의 사이가 부조보다 못하다는 말인가?

부경리도 아직 부설의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말이다.

바로 그때, 방문을 나선 낙청연이 2층 복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부조가 일부러 그런 말을 해서 7황자가 듣게 했음을 알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를 떠보기 위해서일지도 몰랐다. 그녀의 마음속에 부경리와 그 중에 누가 더 높은지, 그녀가 부경리의 체면을 위해서 설명하지 않을까 시험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뜻대로 해줄 필요가 있었다.

낙청연은 웃으며 대꾸했다.

“좋습니다. 초향각의 일을 마친다면 저택에 방문하겠습니다.”

부조는 그 말에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부설 낭자, 선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부조가 묻자 낙청연이 대답했다.

“아니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떤 선물이든 모두 부 공자의 마음이 깃든 것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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