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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이것 좀 보세요. 가짜를 만들어도 성심성의껏 만들어야지, 이건 무로 만든 인장입니까? 이딴 걸로 저희 부설루를 속일 생각이셨습니까? 저희가 그렇게 쉽게 속을 줄 아셨습니까?”

그 순간 금고의 표정이 굳었다.

그녀는 잠시 당황했지만 부설이 일부러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을 물러서게 만들 생각이라 여겼다.

그 물건은 공자가 직접 가져온 것이었기 때문에 가짜일 리가 없었다.

“이건 어젯밤 우리가 계약한 것이다. 인장이 마르지 않은 건 정상이지. 게다가 네가 일부러 문지르지 않았느냐? 겨우 이런 걸로 계약을 물리려 하다니, 어림도 없다.”

금고는 여전히 지지 않겠다는 듯이 턱을 쳐들고 말했다.

낙청연은 가볍게 웃음을 흘리며 하 대인을 바라보았다.

“대인, 금고의 말을 들으셨습니까?”

하 대인은 난감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들었소. 그게 어쨌단 말이오?”

낙청연은 서서히 턱을 쳐들더니 청아한 목소리로 기세 좋게 얘기했다.

“그럼 하 대인께서 증인이 되어주시지요. 초향각이 어떻게 물건을 훔치고 사람을 속이려 했는지 말입니다!”

낙청연이 손을 내젓자 진 어멈은 상자를 들고 왔다. 그녀는 하 대인의 앞에서 상자를 열더니 안에서 장부를 꺼냈다.

“이것은 부설루의 장부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부설루로 이름을 고친 뒤 쓴 장부이고요. 대인, 이 위에 있는 인장을 확인해 보십시오.”

하 대인은 그 말에 깜짝 놀라더니 종이를 펼치면서 그 위에 찍힌 인장들을 보았다.

하 대인의 안색이 흐려졌다.

그는 그 계약서를 들고 대조해 보았고 인장이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

비슷한 듯했지만 계약서에 찍힌 인장은 한눈에 봐도 가짜인 걸 알 수 있었다.

옆에 있던 금고의 안색 또한 어두워졌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그것을 확인해 보려 했지만 진 어멈이 그녀를 막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은 저희 부설루의 장부인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봅니까?”

금고는 안색이 창백해져 주먹을 꽉 쥐었다.

“하 대인!”

금고는 하 대인이 자기편을 들어주리라 확신했다.

하지만 장부를 내려놓은 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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