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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전부 내 관리를 받을 것이다. 너 또한 마찬가지고!”

금고는 우쭐한 얼굴로 부설의 경악한 얼굴과 두려워하는 표정을 기대했다.

이제 그녀의 손에 들어왔으니 부설은 절대 편한 나날을 보낼 수 없을 것이었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났더니 모든 게 바뀌다니, 부설은 분명 놀랄 것이다.

그러나 금고는 자신이 보고 싶어 했던 장면을 보지 못했다.

낙청연은 종이 두 장을 확인하더니 혀를 차며 말했다.

“어젯밤 도둑이 들어서 이미 관청에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찍 죄를 인정하러 올 줄은 몰랐네요.”

금고는 그녀의 말을 듣고 냉소를 흘렸다.

“인제 와서 변명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이 계약서는 네가 직접 작성한 것이다. 네가 이 부설루를 팔았다는 말이다. 내 뒤에 있는 부설루의 여인들 모두 증언할 수 있다.”

금고는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온 듯했다.

낙청연은 금고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을 쭉 훑어보더니 애석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참나, 편히 살게 해줄 생각이었는데 본인들이 그걸 마다하다니.”

그 여인들은 진 어멈이 초향각에서 데려온 여인들이었다.

그런데 금고가 그들에게 무엇을 약속했는지 그들은 초향각에 충성을 맹세하며 부설루에서 첩자 노릇을 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저 대신에 첩자들까지 모조리 싹을 잘라주셨으니.”

낙청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금고를 보았고 금고는 냉소를 흘렸다.

“넌 직접 당하지 않으면 꼬리를 내릴 줄 모르는구나. 여봐라! 이자를 잡아들이거라!”

금고가 호통을 쳤고 호위 몇 명이 곧바로 낙청연을 잡으려 했다.

대문 밖에는 많은 사람이 구경하고 있었고 부경환과 부경리 또한 자리에 있었다.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구긴 채로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병사들이 우르르 나타나 부설루 안으로 들어갔다.

“멈추시오!”

하 대인이 위엄있는 모습으로 걸어 들어왔고 금고는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예를 갖추며 말했다.

“하 대인.”

“부설루에서 땅문서를 잃어버렸다고 관청에 보고했소. 그런데 초향각 사람들이 왜 여기에 있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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