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고통에 몸을 벌벌 떨었다.난희는 약병을 던질 뻔했다.그러나 곧이어 그 불처럼 화한 느낌이 덜해지더니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곧 상처가 아프지 않았다.난희는 살짝 놀랐다.보아하니 약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약을 바르고 나서 몇 초만 아팠던 것 같았다.그녀는 다시 약을 두껍게 바른 뒤 단단히 싸맸다.아직 연고가 남아있기에 그녀는 매우 소중하게 품속에 넣었다.침대 옆으로 가서 계속 침서를 돌봤다."당신을 미워하지 않아요, 그러니 깨어나 주면 안 돼요?"온종일 그녀는 침서의 방에 머물며 그에게 이야기했다.어느새 밤이 되었다.침서에게 약을 먹인 뒤, 난희는 다시 옆을 지켰다. 밤새 지쳤는지 눈꺼풀이 무거웠다.졸렸는지 습관적으로 하품했다. "침서..."그러나 창문 밖의 바람에 방 안의 촛불이 펄럭였다.침대 위에 있던 사람이 천천히 눈을 떴다.흐릿한 빛 속에서 그는 침대 옆에 앉아있는 낙요가 흐리멍덩하게 보였다."아요..."난희는 그 소리를 듣고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깨셨군요!"침서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아요, 이거 꿈 아니지?""그간 네가 날 돌봐줬던 거야?"난희가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접니다.""당신을 그간 미웠했지만 줄곧 마음속에는 당신뿐이었습니다. 날 속이고, 날 온심동을 죽이는 데 이용하려 하는 것이 속상했을 뿐입니다."이 말을 듣자, 침서는 애가 타서 일어나려 했다."아니야, 다음부터 그러지 않을게. 아요, 날 한 번만 용서해줄래?"침서가 힘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희가그를 침대로 다시 눌렀다. "다치셨습니다, 일어나지 마세요.""나중에 잘못한 것을 다시 되돌리면 용서할 수 있습니다."침서는 감격에 젖어 창백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고마워.""아요..."침서가 그녀를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안았다.난희가 그의 가슴에 엎드려 그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다."꼭 건강 되찾아요."침서가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럴 거야.""아요, 다시는 날 떠나지
고묘묘의 얼굴빛이 삽시간에 크게 변했다.벌떡 일어서더니 물었다. "뭐야?!"그녀는 화가 치밀어 침서의 방으로 향했다, 방문 사이로 민망한 소리가 들렸다.바로 쳐들어갈 생각으로 오긴 했지만, 손이 문에 닿자마자 다시 망설였다.주먹을 꽉 쥐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날카로운 눈빛으로 방문을 한 번 보더니 몸을 돌려 소매를 뿌리치고 사라졌다.지금은 침서부터 다시 살리기로 했다. 그다음 난희를 처리하기로 했다.다음날, 태의가 또다시 왔다.침서의 상태를 살피던 태의가 안색을 굳히며 말했다. "저... 장군께서 침대를 내려온 적 있습니까?""상처가 다 찢어졌습니다."난희는 움찔했다. 그녀는 침서를 막으려 했지만, 힘이 너무 셌던 탓에 그를 막을 수 없었다.어젯밤 너무 격렬하게 하는 바람에 깊은 상처가 찢어진 줄도 몰랐다.비록 그녀가 다시 침서의 상처를 싸매어 주었지만, 태의가 발견할 줄은 몰랐다.난희는 묘한 긴장감을 느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묘묘가 답했다. "요즘 장군님의 건강이 차츰 좋아지고 있소. 간밤에 정신이 흐리멍덩했는지, 침대에서 떨어졌고 그 바람에 상처가 찢어진 것 같소.""목숨에 큰 지장은 없겠지?"태의가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넘어진 것 같지 않습니다. 원기가 없어져, 또 허약해졌습니다."했지만, 손이 계속해서 말했다. "장군이 건강하면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장군께서 이미 정신을 차렸다면, 그의 생명에 위협이 없다는 것이니, 안정을 취하면 됩니다.""보름만 더 지나면 완전히 낫을 겁니다." 고묘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소, 고맙네."하지만 손은 오히려 등골이 서늘했다.고묘묘가 고맙다고 인사를 할 줄 몰랐다."다른 일이 없다면 소인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그래."태의가 서둘러 물러갔다.고묘묘의 음산한 눈빛이 난희에게 떨어졌다."어젯밤, 네가 장군을 모신 거냐?"난희는 약간 긴장했다. 그녀는 고묘묘에게 감출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태의가 한 말이 무엇을
난희는 방에 갇혀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낮에 몸종이 가져다준 음식은 전부 쉰 죽 반찬뿐이었고, 찐빵 두 개도 곰팡이가 핀 것이었다.난희는 놀라서 몸종에게 물었다. "이걸 먹으라고 준 거야?"몸종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공주님이 분부한 것입니다. 저희는 명에 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말을 마친 몸종은 몸을 돌려 나갔다.난희는 화가 나서 쫓아갔지만 이미 방문이 닫혔다.그녀는 방문을 세게 두드리며 외쳤다. "돌아와!""거기 누구 없느냐! 이리 오너라! 장군을 만나야겠다!"아무도 그녀에게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힘껏 문에 몸을 던졌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문밖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난희는 화를 내며 그녀에게 가져다준 음식을 엎었다.의자에 앉아 화를 분출했다.침서를 구해야 할 땐 그녀를 필요로 하고, 침서가 깨어나자 그녀를 눈엣가시 취급을 했다.난희는 간신히 저녁까지 기다렸다. 저녁에 몸종이 다시 밥을 가져다주길 기다렸다.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쉰 음식 뿐이었다. 어떻게 이런 음식들만 가지고 올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다.난희가 몸종이 음식을 놓은 틈을 타 일어나 문을 박차고 나갔다.몸종은 깜짝 놀라 그녀를 즉시 쫓아갔다. "멈춰!""네가 이러면 공주님께서 널 더 가둬두실 거야!"그러나 난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밖으로 뛰쳐나갔다.침서의 방으로 가고 싶었다.그러나 가던 중, 호위병에게 저지당했다.호위병은 그녀를 제자리에 바닥에 눌렀고 난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 "손 치워! 감히 나한테 손을 대?"난희가 발버둥을 쳤고, 호위병은 정강이를 걷어찼다. 난희가 바닥에 철퍼덕 넘어졌다.무의식중에 손으로 바닥을 짚었으나 손바닥의 상처가 유난히 아팠다."아..."그녀는 손바닥이 아파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들이쉬었다."왜 못하겠니? 정말 자기가 장군의 안주인이라도 된다고 여기는 거야?"고묘묘가 천천히 걸어나왔다, 고묘묘는 난희의 다친 손을 꾹 밟았다."당신!" 난희가 화를 내며 고묘묘를 노려보았다.
굶주름이 찾아왔다. 쉰 밥과 나물을 한 번 쳐다본 그녀는 차갑게 시선을 돌려 물 한잔을 따라 마셨다.다음날 배달된 것은 역시나 쉰 밥과 쉰 나물이었다.난희는 이틀간 물만 마시면서 버텼다.그러나 밤이 되자 배고픔을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저런 음식을 보면서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녀는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였다.결국 굶주림을 참지 못한 그녀는 살기 위해 상한 음식을 먹기로 했다. 물로 보름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그녀는 메스꺼움을 참고 억지로 음식을 씹지 않은 채 꿀꺽 삼켰다.그러나 목구멍에 음식이 들어가는 순간, 올라오는 시큼한 냄새는 속을 거북하게 했다.참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상한 음식이었으나, 절반도 먹지 못한 채 그녀는 모두 토해냈다.사흘째 되던 날, 그녀는 몸종에게 뇌물을 줄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몸종의 손에 묵직한 돈 가방을 쥐여주었다.몸종이 놀라 얼른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다.난희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도망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신선한 찐빵을 몇 개 갖다 주기를 바랄 뿐이야.""어려운 요구 아니지?""주방에 가서 음식을 가져올 때 조용히 가져다줘."몸종은 흔들렸다, 그녀가 건네준 돈주머니가 아주 무거워서 때문이다.결국 몸종이 고개를 끄덕였다."매번 만두 하나를 가져다줄 수 있어."난희가 매우 기뻐했다. "고마워!"몸종은 과연 약속대로 끼니마다 그녀에게 찐빵 하나를 가져다주었다.소매 속에 하나를 슬쩍 넣어 가져왔다.쉰 밥과 나물에 비하면 찐빵 하나는 그녀에게 단비 같은 존재였다.적어도 그녀를 보름까지 살게 해줄 음식이다.먹는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4일째 되던 날, 난희의 연고가 다 떨어졌다.손바닥의 상처에 약을 바르지 못하면 더는 호전되지 않는다.5일째 되는 날, 상처는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악화하였다.처음에는 상처 주위가 하얗게 보였고 그녀는 거즈를 풀어 바람을 넣었다.그러나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상처 주위의 살은 하얗게 변하고 서서히 짓무르기 시작했다.그
그러나 그녀는 의관에 가지 않았다.그녀는 만약 그녀가 도망을 친다면 모든 게 고묘묘의 뜻대로 되기 때문이다.고묘묘는 그녀를 쫓아내고 그녀의 공을 가로채 침서의 총애를 받을 것이다.고묘묘가 이렇게 그녀를 위협하는 데 절대로 그녀의 뜻대로 되게 할 수 없었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침서의 방으로 향했다.그녀는 침서를 만나야 한다!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미 한 번 깨어났기 때문에, 그녀는 그를 다시 깨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장군께서 그녀를 품어주시면 고묘묘도 더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난희는 훗날을 기약했다.하지만 그녀가 바라던 것처럼 모든 것이 순조롭지 않았다.침서의 방으로 향하던 중, 탕약을 가져다주던 몸종이 인기척을 느끼고 소리쳤다. "누구냐!"난희가 깜짝 놀라 숨을 죽였다.방에 들어가려는데 방 안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방에 사람이 있었다.난희는 몸을 돌려 후다닥 달아나싿.침서의 방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고묘묘가 걸어 나왔다.황급히 도망치는 난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묘묘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희야, 난희야...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여봐라, 당장 저년을 잡아오거라."몸종이 즉시 사람을 불렀다.호위병들이 순식간에 출동했다.난희는 당황하여 뒤뜰로 도망치려 했다. 거기서 탈출하면 이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그녀는 뒷마당 문을 향해 빠르게 달렸다.그런데 어디서 나타난 긴 채찍이 그녀의 허리를 휘감았다.큰 힘이 그녀의 몸을 세게 잡아당겼다.난희가 바닥에 털썩 넘어졌다.일어서려 하자, 호위병들이 때마침 달려와 그녀를 포위했다.난희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고묘묘를 바라보았다."공주님, 제가 누구의 사람인지 잊지 마세요! 절 죽이기라도 할 작정입니까! "고묘묘가 코웃음을 쳤다. "난희야, 넌 그래 봤자 무희다. 네 까짓게 감히 공주와 싸우려는 게야!""내가 널 죽이면, 그게 어때서? 침서가 나한테 뭘 할 수 있는데? 그리고 넌 중죄를 저지른 몸이
난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충격 어린 얼굴로 고묘묘를 쳐다보았다. "이! 나쁜!"난희는 화가 나서 울부짖었고 고묘묘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틈을 타서, 그녀의 손에 들린 장검을 빼앗아 고묘묘에게 휘둘렀다.고묘묘가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피했다.하지만 순간 눈빛이 돌변한 그녀는 생각을 바꾸었다.살짝 피하면서, 난희의 손에 들린 장검이 자신의 어깨를 찌르도록 내버려 두었다.주위의 많은 사람이 매우 놀라 아연실색했다.호위병이 다가와 곧 난희를 제압했다.피가 묻은 장검이 땅에 떨어졌고, 고묘묘가 상처를 감싼 채 몸을 떨었다.몸종이 황급히 고묘묘를 부축했다. "공주님!"바닥에 강제로 엎드린 난희는 고묘묘의 서늘한 눈빛을 발견했다."감히 날 찔러? 네년의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네가 먼저 시작한 거다, 나도 더는 널 봐주지 않겠다!여봐라, 당장 이 년을 청루로 넘기거라!"난희는 매우 놀라서 온 힘을 다해 몸부림쳤다."고묘묘! 후회할 거야! 장군께서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고묘묘의 눈빛이 음산하게 변하더니 차갑게 웃었다. "날 탓하고 싶으면 탓하거라. 수많은 남정네에게 닳고 닳은 네 몸을, 장군께서 원할까?"난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녀는 힘없이 밖으로 끌려나갔다.고묘묘는 중상을 입은 것처럼 연기하며 기절했다.이렇게 난희는 청루로 팔려갔다.-이날 점심, 낙요는 김옥한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그래서 여기저기 물어보았다.월규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옥한 아씨께서 외출하셨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입니다."낙요가 살짝 의아한 듯 말했다. "외출했다고?""어디로 간다고 말했니?"월규가 고개를 저었다."그럼 먼저 식사를 하지.""유단청, 자네는 사람 두 명을 보내 찾아봐."김옥한이 갑자기 외출해 무슨 일을 당할까 봐 무서웠다.김매우 놀라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손님 몇 명이 찾아왔다."대제사장님, 어떤 손님께서 자기가 옥한 아씨의 삼촌이라고 합니다."그 말을 들은 낙요가 살짝 놀란 듯 물었다
김 영감은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매우 괴로워하는 모습이다.역시 옆에 있던 아들이 손수건을 가져다주며 말했다. "아버지... 상심하지 마세요."김 영감은 손수건을 받아 눈물을 닦았다. 그제야 눈물을 멈추고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르오, 내가 강화현에 가서 형님을 먼저 찾았더라면...""만약 내가 싸우고 화내지 않았더라면, 형님께서 강화현에 가지 않았을 텐데."김 영감의 눈에서 눈물이 또 떨어졌다.낙요는 부자 두 사람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이렇게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거짓이었다. 눈물을 짜내긴 했지만, 눈에는 조금의 슬픈 기색도 없었다.낙요가 김 영감의 말을 불쾌한 듯 끊었다. "김 영감, 눈물이 나오지 않으면 억지로 짜낼 필요가 없습니다."김 영감의 안색이 변했다. "대제사장님, 이 무슨 말씀이신지.//"낙요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내 말은, 두 분이 오늘 여기를 찾아온 연유가 무엇인지 묻는 겁니다.""모두 식사준비를 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소. 그래서 두 사람에게 허비할 시간이 없소."김 영감과 아들은 눈을 마주치며 눈치를 보았다. 약간 넋이 나간 것 같았다.곧 서둘러 가져온 선물을 들고 김 영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우리가 오늘 온 것은 김옥한과 세자 저하의 혼사를 알게 되어 온 것이오. 김옥한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우리는 그녀를 친정 식구라고 생각하오.""혼인할 때, 그 아이를 우리 가문의 이름으로 보내고 싶소. 그래야 초라해 보이지 않을 터니.""우리 큰 형님의 하나뿐인 딸이 결혼하는데, 억울하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소.""세자 저하께서 제 청을 승낙하시길 바랍니다!"김 영감이 매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부진환이 눈썹을 찌푸렸다.바로 그때, 김옥한이 집으로 들어왔다."전 세자저하와 혼인하지 않을 겁니다."모두 살짝 놀랐다.김옥한이 걸어와서 부진환에게 말했다. "이미 궐에 가서 황상께 제 생각을 알렸습니다.""그럼에도 세자 저하께 시집을 가라고 한다면 전
김옥한은 담담하게 말했다. "전 괜찮습니다. 저에 관한 추문들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두 분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고요."김 영감의 안색이 변하더니 얼른 김옥한을 달랬다. "삼촌, 그 뜻이 아닙니다.""네가 삼촌과 아무 감정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네가 어렸을 적, 삼촌이 얼마나 자주 안아줬는지 아느냐?아비가 곁에 없으니, 이제는 삼촌과 함께 집에 가자꾸나, 이 삼촌이 잘 돌볼 거야!"김옥한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낙요는 그녀의 난감한 표정을 눈치채고 대신 거절했다. "김 현령께서 임종 직전, 우리에게 아씨를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을 했소. 친척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했었지.""앞으로 대제사장부에서 살게 될 것이오. 우리가 잘 돌볼 것이오.""두 분은 신경 쓰지 마시고 이만 돌아가게."김씨 부자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낙요가 소리쳤다. "유단청, 손님을 모시거라!""예!"유단청이 빠른 걸음으로 뛰어들어왔다.김 영감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으나 유단청에게 가로막혔다. "이쪽으로 오시지요!"유단청이 두 사람에게 출구를 알려줬다.두 사람이 들고 온 선물도 함께 돌려보냈다.두 부자는 대제사장부에서 쫓겨났다.대문이 닫혔고 두 사람은 짜증을 냈다."김옥한은 내 조카다! 어떻게 우리를 괴롭힐 수 있느냐!""대제사장부가 그렇게 대단한가!"두 사람은 길거리에 서서 듣기 거북한 소리를 하며 한참이나 욕했다.낙요가 대제사장의 신분을 믿고 남의 집 귀한 딸을 빼앗아 가두었다고 고성방가를 했다.지나가는 백성들은 둘러서서 구경하며 그들이 하는 말 몇 마디 들었다.하지만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낸 후 흥미 없다는 듯 걸음을 옮겼다. "대제사장이 조카를 가두었다고?""자매지간으로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저들이 그걸 모욕했소. 대제사장부에서 저런 사람들을 혼내야 할 텐데.""두 사람을 상대하는 것조차 귀찮나 보군."사람들은 곧 흩어졌다.김옥한은 정원에서 그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분개했다.그때 낙요가 다가왔다."됐소, 그만 듣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