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녀는 의관에 가지 않았다.그녀는 만약 그녀가 도망을 친다면 모든 게 고묘묘의 뜻대로 되기 때문이다.고묘묘는 그녀를 쫓아내고 그녀의 공을 가로채 침서의 총애를 받을 것이다.고묘묘가 이렇게 그녀를 위협하는 데 절대로 그녀의 뜻대로 되게 할 수 없었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침서의 방으로 향했다.그녀는 침서를 만나야 한다!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미 한 번 깨어났기 때문에, 그녀는 그를 다시 깨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장군께서 그녀를 품어주시면 고묘묘도 더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난희는 훗날을 기약했다.하지만 그녀가 바라던 것처럼 모든 것이 순조롭지 않았다.침서의 방으로 향하던 중, 탕약을 가져다주던 몸종이 인기척을 느끼고 소리쳤다. "누구냐!"난희가 깜짝 놀라 숨을 죽였다.방에 들어가려는데 방 안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방에 사람이 있었다.난희는 몸을 돌려 후다닥 달아나싿.침서의 방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고묘묘가 걸어 나왔다.황급히 도망치는 난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묘묘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희야, 난희야...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여봐라, 당장 저년을 잡아오거라."몸종이 즉시 사람을 불렀다.호위병들이 순식간에 출동했다.난희는 당황하여 뒤뜰로 도망치려 했다. 거기서 탈출하면 이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그녀는 뒷마당 문을 향해 빠르게 달렸다.그런데 어디서 나타난 긴 채찍이 그녀의 허리를 휘감았다.큰 힘이 그녀의 몸을 세게 잡아당겼다.난희가 바닥에 털썩 넘어졌다.일어서려 하자, 호위병들이 때마침 달려와 그녀를 포위했다.난희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고묘묘를 바라보았다."공주님, 제가 누구의 사람인지 잊지 마세요! 절 죽이기라도 할 작정입니까! "고묘묘가 코웃음을 쳤다. "난희야, 넌 그래 봤자 무희다. 네 까짓게 감히 공주와 싸우려는 게야!""내가 널 죽이면, 그게 어때서? 침서가 나한테 뭘 할 수 있는데? 그리고 넌 중죄를 저지른 몸이
난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충격 어린 얼굴로 고묘묘를 쳐다보았다. "이! 나쁜!"난희는 화가 나서 울부짖었고 고묘묘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틈을 타서, 그녀의 손에 들린 장검을 빼앗아 고묘묘에게 휘둘렀다.고묘묘가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피했다.하지만 순간 눈빛이 돌변한 그녀는 생각을 바꾸었다.살짝 피하면서, 난희의 손에 들린 장검이 자신의 어깨를 찌르도록 내버려 두었다.주위의 많은 사람이 매우 놀라 아연실색했다.호위병이 다가와 곧 난희를 제압했다.피가 묻은 장검이 땅에 떨어졌고, 고묘묘가 상처를 감싼 채 몸을 떨었다.몸종이 황급히 고묘묘를 부축했다. "공주님!"바닥에 강제로 엎드린 난희는 고묘묘의 서늘한 눈빛을 발견했다."감히 날 찔러? 네년의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네가 먼저 시작한 거다, 나도 더는 널 봐주지 않겠다!여봐라, 당장 이 년을 청루로 넘기거라!"난희는 매우 놀라서 온 힘을 다해 몸부림쳤다."고묘묘! 후회할 거야! 장군께서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고묘묘의 눈빛이 음산하게 변하더니 차갑게 웃었다. "날 탓하고 싶으면 탓하거라. 수많은 남정네에게 닳고 닳은 네 몸을, 장군께서 원할까?"난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녀는 힘없이 밖으로 끌려나갔다.고묘묘는 중상을 입은 것처럼 연기하며 기절했다.이렇게 난희는 청루로 팔려갔다.-이날 점심, 낙요는 김옥한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그래서 여기저기 물어보았다.월규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옥한 아씨께서 외출하셨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입니다."낙요가 살짝 의아한 듯 말했다. "외출했다고?""어디로 간다고 말했니?"월규가 고개를 저었다."그럼 먼저 식사를 하지.""유단청, 자네는 사람 두 명을 보내 찾아봐."김옥한이 갑자기 외출해 무슨 일을 당할까 봐 무서웠다.김매우 놀라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손님 몇 명이 찾아왔다."대제사장님, 어떤 손님께서 자기가 옥한 아씨의 삼촌이라고 합니다."그 말을 들은 낙요가 살짝 놀란 듯 물었다
김 영감은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매우 괴로워하는 모습이다.역시 옆에 있던 아들이 손수건을 가져다주며 말했다. "아버지... 상심하지 마세요."김 영감은 손수건을 받아 눈물을 닦았다. 그제야 눈물을 멈추고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르오, 내가 강화현에 가서 형님을 먼저 찾았더라면...""만약 내가 싸우고 화내지 않았더라면, 형님께서 강화현에 가지 않았을 텐데."김 영감의 눈에서 눈물이 또 떨어졌다.낙요는 부자 두 사람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이렇게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거짓이었다. 눈물을 짜내긴 했지만, 눈에는 조금의 슬픈 기색도 없었다.낙요가 김 영감의 말을 불쾌한 듯 끊었다. "김 영감, 눈물이 나오지 않으면 억지로 짜낼 필요가 없습니다."김 영감의 안색이 변했다. "대제사장님, 이 무슨 말씀이신지.//"낙요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내 말은, 두 분이 오늘 여기를 찾아온 연유가 무엇인지 묻는 겁니다.""모두 식사준비를 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소. 그래서 두 사람에게 허비할 시간이 없소."김 영감과 아들은 눈을 마주치며 눈치를 보았다. 약간 넋이 나간 것 같았다.곧 서둘러 가져온 선물을 들고 김 영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우리가 오늘 온 것은 김옥한과 세자 저하의 혼사를 알게 되어 온 것이오. 김옥한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우리는 그녀를 친정 식구라고 생각하오.""혼인할 때, 그 아이를 우리 가문의 이름으로 보내고 싶소. 그래야 초라해 보이지 않을 터니.""우리 큰 형님의 하나뿐인 딸이 결혼하는데, 억울하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소.""세자 저하께서 제 청을 승낙하시길 바랍니다!"김 영감이 매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부진환이 눈썹을 찌푸렸다.바로 그때, 김옥한이 집으로 들어왔다."전 세자저하와 혼인하지 않을 겁니다."모두 살짝 놀랐다.김옥한이 걸어와서 부진환에게 말했다. "이미 궐에 가서 황상께 제 생각을 알렸습니다.""그럼에도 세자 저하께 시집을 가라고 한다면 전
김옥한은 담담하게 말했다. "전 괜찮습니다. 저에 관한 추문들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두 분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고요."김 영감의 안색이 변하더니 얼른 김옥한을 달랬다. "삼촌, 그 뜻이 아닙니다.""네가 삼촌과 아무 감정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네가 어렸을 적, 삼촌이 얼마나 자주 안아줬는지 아느냐?아비가 곁에 없으니, 이제는 삼촌과 함께 집에 가자꾸나, 이 삼촌이 잘 돌볼 거야!"김옥한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낙요는 그녀의 난감한 표정을 눈치채고 대신 거절했다. "김 현령께서 임종 직전, 우리에게 아씨를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을 했소. 친척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했었지.""앞으로 대제사장부에서 살게 될 것이오. 우리가 잘 돌볼 것이오.""두 분은 신경 쓰지 마시고 이만 돌아가게."김씨 부자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낙요가 소리쳤다. "유단청, 손님을 모시거라!""예!"유단청이 빠른 걸음으로 뛰어들어왔다.김 영감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으나 유단청에게 가로막혔다. "이쪽으로 오시지요!"유단청이 두 사람에게 출구를 알려줬다.두 사람이 들고 온 선물도 함께 돌려보냈다.두 부자는 대제사장부에서 쫓겨났다.대문이 닫혔고 두 사람은 짜증을 냈다."김옥한은 내 조카다! 어떻게 우리를 괴롭힐 수 있느냐!""대제사장부가 그렇게 대단한가!"두 사람은 길거리에 서서 듣기 거북한 소리를 하며 한참이나 욕했다.낙요가 대제사장의 신분을 믿고 남의 집 귀한 딸을 빼앗아 가두었다고 고성방가를 했다.지나가는 백성들은 둘러서서 구경하며 그들이 하는 말 몇 마디 들었다.하지만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낸 후 흥미 없다는 듯 걸음을 옮겼다. "대제사장이 조카를 가두었다고?""자매지간으로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저들이 그걸 모욕했소. 대제사장부에서 저런 사람들을 혼내야 할 텐데.""두 사람을 상대하는 것조차 귀찮나 보군."사람들은 곧 흩어졌다.김옥한은 정원에서 그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분개했다.그때 낙요가 다가왔다."됐소, 그만 듣게
이 말은 단번에 낙요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부진환이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낙요는 그가 교토를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그곳에 그의 친척이 있었다.게다가 태상황의 건강에 대해 알지 못했다.낙요가 제안했다. "봄이 오면 천궐국으로 돌아가는 게 어떻습니까?"이 말을 들은 부진환의 눈동자가 밝아졌다.송천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교토에 아직 장사하는 점포가 몇 개 있는데 가서 보는 게 좋을 것 같소."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요.""하지만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봉시가 집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은 도와주고 그 일이 끝나면 천궐국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말을 마치자, 낙요가 송천초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분은 언제 돌아갈 생각이오?"송천초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내년에 천궐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으니 내년에 함께 가는 게 어떻소.""초경이 안된다면 먼저 돌려보내도 됩니다."김옥한이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초경에 대해 물었다. "그러고 보니, 이틀간 초경 나리를 뵙지 못한 것 같습니다."송천초가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설명했다. "자고 있어요.""식사도 안 하시고요?"송천초가 웃으면서 답했다. "야행성이라 저녁에 밥을 먹습니다.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김옥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낙요가 주제를 전환했다. "아씨께서는 봄에 무엇을 할 생각입니까? 하고 싶은 게 있습니까?”"쫓아내려는 게 아니라 무료할까 봐 하는 말입니다."김옥한은 생각을 하다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그러고 보니, 아무것도 계획하지 못했습니다."송천초가 제안했다. "그동안 김 현령을 도와 현령부의 일을 잘 처리하셨다고 들었습니다.온연의 점포에 가서 그녀의 장부 계산을 도와주는 것은 어떻습니까?종일 너무 바쁜 탓에, 장부를 맡길 만한 믿음직한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더군요.""현재 8대 가문과 온씨 가문이 그녀를 주시하고 있고, 곁에 첩자를 심어두어 그녀의 물건 출처까지 알아내려
“저희 세 가족은 집에서 쫓겨났습니다.”“저희 어머니는 본인이 저희를 해쳤다고 생각해 강에 몸을 던져 자결했습니다.”“저희 어머니는 그들 때문에 죽임을 당한 겁니다.”김옥한은 주먹을 쥐고 분통을 터뜨리며 눈시울을 붉혔다.낙요는 그 말을 듣고 내심 놀랐다.김옥한 말을 이어갔다.“당시에 제가 없었더라면 제 아버지 또한 어머니를 따라 목숨을 끊으려고 했을 겁니다.”“아버지는 절 데리고 강화로 향하셨습니다. 그곳에는 저희 어머니 친정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집안에 더는 남은 가족이 없었습니다.”그 뒤로 저희 아버지는 탐관오리를 가장 증오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강화로 가신 뒤 많은 이들의 눈 밖에 났고 몇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하셨지요.”“그러나 아버지께서는 결국 자신의 정직함으로 백성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강화의 모든 백성이 저희 가문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지요.”“그 뒤에 저희 아버지께서는 강화의 현령이 되셨습니다.”김옥한이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낙요는 답했다.그녀 또한 분개했다.“그런 줄 알았더라면 내가 오늘 그 김씨 부자를 호되게 혼냈을 것이오!”김옥한은 웃으면서 말했다.“감사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혹시라도 대제사장님께서 그 때문에 안 좋은 일을 겪는다면 제 마음이 불편할 겁니다.”낙요가 대답했다.“괜찮소.”“장사를 하고 싶은 거라면 마음대로 하시오. 8대 가문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소.”“김씨 부자가 무슨 속셈으로 낭자를 데려가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분명 또 낭자를 찾으러 올 것이오.”“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대제사장 저택에서 해결해 줄 것이오.”낙요의 말에 김옥한은 마음이 든든했다.그녀는 큰 감동을 하였다.“감사합니다, 대제사장님.”송천초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제가 보기에 낭자는 장사를 해야 합니다. 그 김씨 가문을 쓰러뜨려서 어머님의 복수를 해야지요!”“그들이 당신에게 여인이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한 건 낭자와 이익을 나누고 싶지 않기
김량은 차갑게 웃었다.“급하지 않다. 내게 방법이 있다.”“우리의 목적은 김옥한이지, 낙요가 아니다.”“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라!”김죽이 고개를 끄덕였다.“내 말에 따라라!”-다음 날, 김량은 울면서 입궁했다.황제는 그를 덤덤히 바라보았다.“세자를 고발한다고? 무엇 때문이지?”김량은 눈물을 흘렸다.“폐하께서는 모르실 수도 있는데, 저는 김옥한의 친삼촌입니다!”“저는 세자와 제 조카의 혼사를 축하해주러 간 것인데 세자가 저를 내쫓았습니다. 그제야 저는 제 조카가 죽음을 각오하고 폐하께 파혼을 요구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전 제 조카가 세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먼저 파혼을 요구한 줄로 알았습니다.”그 말을 들은 황제는 미간을 찌푸렸다.“사실은 그렇지 않단 말이냐?”김량은 눈물 콧물을 쥐어짜면서 말했다.“그렇습니다. 폐하!”“세자가 대제사장과 정을 통한 탓입니다. 그래서 세자가 제 조카에게 폐하께 파혼할 것을 사정하라고 핍박한 것입니다.”“제 조카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어 이젠 집안 어른이라고는 저만 남았습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제 조카가 괴롭힘을 받는 걸 그저 지켜보고만 있겠습니까?”“그래서 폐하께서 나서 주셨으면 합니다.”황제는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부진환과 낙요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낙청연은 부진환의 부인이었고 그들 사이에 제삼자가 끼어들 수 있을 리는 만무했다.그게 아니었다면 그도 그렇게 쉽게 혼사를 취혼하겠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억지로 혼인을 명한다면 오히려 김옥한의 일생을 망치는 꼴이었다.“세자가 대제사장과 어떤 사이든 상관없다. 김옥한이 이 혼사를 원하지 않으니 짐 또한 김옥한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오늘 날 찾아온 이유가 세자와 김옥한의 혼인시키길 바란 것이라면 이만 돌아가거라.”황제가 덤덤히 대꾸했다.그 말을 들은 김량은 깜짝 놀라 한동안 넋을 놓았다.그러나 그는 이내 황급히 말을 이어갔다.“폐하, 제가 폐하를 찾아온 건 둘을 억지로 혼
“그러니 김옥한을 찾아가거라!”말을 마친 뒤 황제는 태감을 불러 김량을 쫓아냈다.황제는 두통이 심하여 관자놀이를 주물렀다.“폐하.”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들어 보니 해 귀비가 와 있었다.해 귀비가 죽 한 그릇을 들고 말했다.“폐하, 힘드시지요? 이걸 먹고 피로를 푸세요.”황제는 죽을 들고 한 입 먹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점점 요리 솜씨가 느는구나.”해 귀비는 웃으면서 황제를 안마해 줬다.황제는 안마를 받으면서 말했다.“김량은 나이도 적지 않은데 왜 눈물이 그렇게 많은지. 김량 때문에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가족이 죽은 것처럼 울어댄다는 보고를 받아서 짐은 세자가 사람을 죽이거나 그의 저택에 불이라도 낸 줄 알았다.”“그런데 알고 보니 김옥한과 부진환의 파혼 때문이었다.”해 귀비가 웃으며 말했다.“김량이라는 자는 못돼먹은 무뢰한이라고 유명합니다. 억지를 부리는 것은 그를 따라올 자가 없다지요. 낯짝이 아주 두껍다고 합니다.”“그는 실력은 없지만, 그 두꺼운 낯짝으로 그의 집안을 도와 많은 일거리를 가져갔다고 합니다.”“그가 아니었다면 김씨 집안도 8대 가문에 들지는 못했을 것입니다.”“사실 폐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를 보면 골치 아파한다고 합니다.”“그러니 다음부터는 만나주시지 않으면 됩니다.”황제는 그제야 원인을 알게 되었다.“해 귀비는 꽤 많은 것을 알고 있군.”해 귀비는 침착하게 대답했다.“8대 가문에 대해서는 저도 조금 아는 바가 있습니다. 부친께서 입궁하실 때면 자주 제게 이야기들을 들려주셨거든요.”“만약 폐하께서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가 폐하께 들려 드릴 수도 있습니다.”황제는 만족스러워 보였다.“그러면 좋지.”“짐에게 심심풀이가 되겠구나.”-김씨 가문.내원의 방 안에서는 여인들이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고 있었고 김죽은 의자에 드러누워 품 안에 미인 여럿을 끌어안고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었다.그는 아주 즐거워 보였다.그때 김량이 씩씩거리면서 안으로 들어왔다.“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