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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5화

굶주름이 찾아왔다.

쉰 밥과 나물을 한 번 쳐다본 그녀는 차갑게 시선을 돌려 물 한잔을 따라 마셨다.

다음날 배달된 것은 역시나 쉰 밥과 쉰 나물이었다.

난희는 이틀간 물만 마시면서 버텼다.

그러나 밤이 되자 배고픔을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저런 음식을 보면서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녀는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였다.

결국 굶주림을 참지 못한 그녀는 살기 위해 상한 음식을 먹기로 했다. 물로 보름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메스꺼움을 참고 억지로 음식을 씹지 않은 채 꿀꺽 삼켰다.

그러나 목구멍에 음식이 들어가는 순간, 올라오는 시큼한 냄새는 속을 거북하게 했다.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상한 음식이었으나, 절반도 먹지 못한 채 그녀는 모두 토해냈다.

사흘째 되던 날, 그녀는 몸종에게 뇌물을 줄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몸종의 손에 묵직한 돈 가방을 쥐여주었다.

몸종이 놀라 얼른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다.

난희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도망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신선한 찐빵을 몇 개 갖다 주기를 바랄 뿐이야."

"어려운 요구 아니지?"

"주방에 가서 음식을 가져올 때 조용히 가져다줘."

몸종은 흔들렸다, 그녀가 건네준 돈주머니가 아주 무거워서 때문이다.

결국 몸종이 고개를 끄덕였다.

"매번 만두 하나를 가져다줄 수 있어."

난희가 매우 기뻐했다. "고마워!"

몸종은 과연 약속대로 끼니마다 그녀에게 찐빵 하나를 가져다주었다.

소매 속에 하나를 슬쩍 넣어 가져왔다.

쉰 밥과 나물에 비하면 찐빵 하나는 그녀에게 단비 같은 존재였다.

적어도 그녀를 보름까지 살게 해줄 음식이다.

먹는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4일째 되던 날, 난희의 연고가 다 떨어졌다.

손바닥의 상처에 약을 바르지 못하면 더는 호전되지 않는다.

5일째 되는 날, 상처는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악화하였다.

처음에는 상처 주위가 하얗게 보였고 그녀는 거즈를 풀어 바람을 넣었다.

그러나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상처 주위의 살은 하얗게 변하고 서서히 짓무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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