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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0화

“보름이나 지났지만 사저를 찾지 못했다. 사저, 정말 저를 두고 떠난 겁니까?

사부님도 떠나고, 사저도 떠나면 저 혼자 어떡하란 말입니까.”

글씨에는 묵이 번진 흔적으로 가득했다.

낙요는 마음이 아팠다.

온심동이 정녕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해 쓴 것이라면, 한 장 한 장 가득 찬 눈물 자국은 대체 무엇일까?

낙요는 천천히 펼쳐보았다. 안에는 온심동이 사방을 돌아다니며 낙요를 찾은 흔적으로 가득했다.

온심동은 심지어 여국을 떠나 천궐국의 도성에 갔고, 만족에도 가보았으나 결국 성과 없이 돌아왔다.

꿈에도 그리던 사저를 찾지 못하고 말이다.

그러나 낙요는 더욱 충격이었다. 온심동이 자신과 그렇게 가까운 천궐국의 도성에 있었다니.

여기까지 읽은 낙요는 그제야 이 필기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거짓이 아닌,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기록된 천궐국의 곳은 모두 실제도 존재하는 곳이었으며, 천궐국에 가지 않았다면 지어낼 수 없는 얘기였다.

그러니 온심동은 정말 오랫동안 낙요를 찾아 헤맸다.

아주 오랫동안.

낙요는 한 장 한 장 펼칠 때마다 가슴이 더욱 아려왔다.

온심동은 무려 반년 동안 낙요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훗날, 낙요를 찾아다닌 기록은 사라졌다.

“멀쩡한 사람이 어찌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을까. 하지만 이제 더는 찾아다닐 수 없다.

사저, 정말 살아있다면 제발 빨리 돌아오세요.

금일 조정에서 대제사장을 다시 선발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여국에는 대제사장이 없으면 민심이 뒤숭숭해진다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모두 대제사장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렸고, 나는 절대 그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수 없다.

그 자리는 사저의 자리니까.

난 대제사장이 되어 사저의 자리를 지킬 것이다. 아무도 사저의 자리를 빼앗을 수 없다!”

여기까지 본 낙요는 책장을 꽉 쥐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것 때문에 대제사장이 된 것일까?

낙요는 계속 읽었다.

“난 실력도 사저보다 못하고, 대제사장의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 사람들도 모두 반대했지만, 그들도 결국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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