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47화

수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니, 준비도 충분하여 문제는 없을 것이다.

어느덧 밤이 되었다.

큰비가 퍼붓기 시작했고,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어느 고요한 거리의 지붕 아래에는 한 점쟁이가 서 있었다.

그는 비바람 속에서 한참 동안 기다렸으나, 기대하던 사람을 보지 못했다.

갑자기 누군가가 우산을 쓰며 다가오자, 점쟁이는 곧바로 고개를 들었지만 또다시 실망하고 말았다.

침서는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안 올 것이오.”

점쟁이는 미간을 찌푸린 채 쏟아지는 비를 보며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오.”

침서는 평온한 어투로 답했다.

“절대 이 인연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을 거란 말이오.”

침서는 씁쓸한 어투로 말을 내뱉었다. 마음속에는 시기와 질투, 억울한 마음도 뒤섞였다.

점쟁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부진환을 살리고 싶지 않은 것이오? 참 이기적인 여인이구먼.”

말을 마친 점쟁이는 등을 돌려 떠났다.

침서도 우산을 쓰고 묵묵히 따라갔다.

한참 후, 점쟁이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등을 돌리고 예리한 눈빛으로 침서를 바라보았다.

“도성에 돌아가 용삼을 찾으려는 것이오!”

“부진환의 상처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낙요의 의술이라면 도성까지는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오!”

점쟁이는 말을 마치더니 곧바로 서늘한 어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어떻게든 강화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시오!”

침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

차가운 바람과 함께 비가 쏟아졌다.

밥을 먹은 후, 낙요는 일찍이 방문을 닫고 불을 때어 부진환에게 약을 달여주었다.

“비가 너무 퍼부어서 창문을 모두 닫았습니다. 약 냄새는 견딜 만합니까?”

낙요는 부채질하며 물었다.

부진환은 천천히 옆으로 다가와 낙요 옆에 앉았다.

“그렇게 허약하진 않다.”

말을 마친 부진환은 곧바로 기침하며 상처를 움켜쥐었다.

낙요는 깜짝 놀라 부진환을 부축하며 등을 조금씩 두드려주고 이마를 만져보았다.

“아직 조금 뜨거우니 오늘 약을 먹으면 좀 나을 겁니다. 내일 길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