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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7화

곧이어 낙정의 비명이 이어졌다.

낙정은 그제야 침서가 문밖으로 향한 이유가, 그에게 피가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란 걸 알았다.

침서의 차가운 눈빛이 잔인하게 번뜩였다.

낙정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다시 한번 물으마.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러면 못이 조금 더 깊게 박혀 들어가겠지.”

낙정이 그런 형벌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침서의 악랄함을 얕보지 말았어야 했다.

“말하겠습니다.”

“당신이 궁금해하는 건 전부 대답하겠습니다.”

침서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들이 썼던 야수의 혼백을 가진 자객들은 어디서 온 것이냐?”

“넌 누굴 위해 일하고 있었던 것이냐?”

낙요는 그 사실을 조사해 내야 그와 혼인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침서는 최대한 빨리 그 일을 조사하려 했다. 그리고 손을 쓰기 가장 좋은 상대가 바로 낙정이었다.

“엄란(嚴瀾)입니다!”

“그 자객들은 엄란이 키운 자객들입니다. 제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은 그가 거의 다했고 전 한 일이 얼마 없습니다.”

침서는 눈을 가늘게 떴다.

“엄란?”

낙정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도주영 엄란 말입니다.”

침서의 눈빛에 살기가 일었다.

도주영.

예전에는 운주영이 그 몰래 일을 꾸몄는데 이번에는 도중영이라니.

“그외에 또 뭘 알고 있는 것이냐?”

낙정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것 외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전 엄란의 돈을 받고 인간의 몸에 야수의 혼백을 집어넣는 방법을 시험해 봤을 뿐입니다. 성공한 뒤로 그의 일에 끼어든 적은 없습니다.”

“저와 그는 거래를 한 것뿐입니다.”

“그를 도운 적이 있으니 그에게 자객을 몇 명 달라고 했을 뿐이고 그들은 이미 전부 죽었습니다.”

침서는 낙정이 더는 고문을 버티지 못할 거란 걸 알았다.

그리고 감히 숨길 생각도 하지 못할 것이었다.

“거짓말한 게 아니길 바란다. 내가 직접 도주영에 가볼 생각이니 말이다.”

“문제가 있다면 돌아와 널 찾을 것이다.”

말을 마친 뒤 침서는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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