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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화

“장음이는 지금 어디에 있소? 어찌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오?”

낙요는 침착하게 설명했다.

“임장음은 지금 아주 안전한 곳에 있습니다. 돌아와서 안부를 물을 수가 없으니 저더러 몰래 와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임장음의 아버지는 눈물을 닦으며 물었다.

“장음이의 병 때문이오?”

“아직도 병을 고치지 못한 것이오?”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대답했다.

“이번에는 임장음에 관한 정황을 조금 더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임장음의 아버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아이는 시체에서 꺼낸 아이요.”

“장음이의 어머니는 높은 집안의 첩이었는데, 본처에게 밉보여 아이를 품은 채 맞아 죽었소.”

“그때 난 시체를 거두는 사람이었는데, 시체가 묘지에 도착할 때까지도 장음이의 어머니는 숨이 붙어 있었소. 그러면서 내 손을 붙잡고 아이라도 살려달라고 했소.”

“자기는 죽어도 되지만, 아이는 죄가 없다면서 말이오.”

“이 말을 하고 곧장 숨이 끊겼소. 그때 배 속의 아이는 이미 달이 찼던 터라 나는 겁도 없이 배를 째고 아이를 꺼냈소. 참 운이 좋기도 하지, 아이는 정말 살아있었소.”

“나는 이 아이를 구했고, 그 아이가 바로 장음이오.”

“하지만 장음이는 명이 좋지 않았소. 시체에서 꺼낸 아이고, 묘지에서 태어나 몸에 음기가 심했소.”

“어릴 때부터 멍을 자주 때렸는데, 처음에는 외로운 데다 타고난 성질 때문에 그런 줄 알았소.”

“그러다 훗날, 멍을 때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더니 두 시간, 네 시간째 멍한 눈빛으로 가만히 있었소.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었고.”

“그것뿐만 아니라, 자꾸 이상한 사람들이 우리 집 정원에서 술을 마신다고 했소.”

“밤에는 마을이 아주 시끌벅적하다고 말이오.”

“그게 오래되니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잖소.”

“그래서 대사를 청해 왔더니, 대사께서 장음이는 죽어야 할 명이었으나 내가 온전하게 살려내지 못한 탓에 혼백에 음기가 강하고, 몸에 양기가 차마 그 음기를 진압하지 못해 혼이 저승과 이승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라고 말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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