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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그는 자기가 침서를 배신한 적이 있어 낙요가 자신을 버릴까 봐 걱정되는 듯했다. 계진은 특별히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요는 손을 뻗어 그를 부축하며 물었다.

“네 상처는 어떠냐?”

계진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낙요는 그에게 약병 하나를 건넸다.

“돌아가서 잘 치료하거라.”

계진이 또 물었다.

“대제사장님, 이렇게 빨리 돌아오시다니 뭔가 조사해 낸 겁니까?”

낙요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사해 냈다.”

“임장음의 일은 조사하지 않아도 된다. 이 일은 침서에게 알리지 말거라. 그에게 알린다면 널 죽이려 할 것이다.”

계진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대제사장 저택으로 돌아가니 부진환이 다급히 그들을 맞이했고 계진을 치료하려고 그를 부축해서 나갔다.

낙요는 방으로 돌아간 뒤 밀실 안으로 향했고 등 안의 임장음을 발견했다.

그녀는 흥분하며 입을 열었다.

“돌아왔군! 찾았니? 우리 부모님은 계셨어? 다들 살아 계셔?”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부모님은 살아계시고 잘 지내고 계셔.”

“그런데 계속 네 걱정을 하더라.”

“난 네 명의로 두 분에게 돈을 드렸어. 네 걱정은 하지 말라고, 두 분은 앞으로 여생을 평안하게 보내도 된다고 말이다.”

그 얘기를 들은 임장음은 소리를 죽인 채로 울먹이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고맙다.”

“살아계시다니 다행이야.”

“난 그동안 계속 두려웠어. 침서가 두 분을 죽일까 봐 말이야. 난 계속 그의 말에 따라야 했고 저항은 꿈도 못 꿨어.”

임장음은 흐느끼며 말했다.

낙요는 의자에 앉은 뒤 등을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물었다.

“침서가 이 몸이 누구의 몸인지 얘기한 적 있느냐?”

“그가 널 어떻게 속인 것이냐?”

임장음은 천천히 기억을 되짚으며 말했다.

“내 집에 갔으닌 내가 그를 따라 떠났다는 건 너도 알고 있겠지.”

“당시 침서는 이렇게 얘기했었어. 자기는 날 도울 수 있고 날 구해주고 싶다고. 나와 함께 영원히 살고 싶다면서 말이야.”

“멍청하게 난 그 말을 믿고 그를 따라 도성으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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