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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낙요는 깜짝 놀랐다.

“대제사장님, 이 두 분이 대제사장님의 친우라고 하셨습니다.”

월규의 설명에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노예곡의 일이 있은 지 한참 되어서 찾아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봉시는 시완의 손을 잡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노예곡에서 시간이 좀 지체되었고 또 이곳저곳 다니며 노느라 이제야 대제사장을 만나러 왔소.”

시완은 달게 웃으면서 털털하게 말했다.

“대제사장님은 우리의 은인이니 꼭 만나 뵈러 와야지요.”

“거기 서 있지 말고 전청으로 가서 차나 한 잔 하지. 앉아서 천천히 얘기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소.”

낙요는 그들을 전청으로 안내했다.

부진환은 어두워진 얼굴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낙요가 그의 말을 귀담아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무턱대고 내뱉은 말로 인해 둘의 관계가 어색해지지는 않을지 걱정됐다.

부진환은 조금 후회됐다.

이때 여단청 등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의 어깨를 잡았다.

“간이 아주 크던데!”

“우리 대제사장님의 용모에 환장하는 사내들이 이 도성에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소? 하지만 다들 대제사장님의 신분 때문에 대제사장님께 다가가는 사내가 없었지.”

부진환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간이 커서 뭔 소용이 있다고.”

“간이 크면 당연히 쓸모가 있지. 첫걸음이 가장 중요한 법이니 말이오. 당신이 끈질기게 질척대면 꼭 대제사장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오!”

여단청은 무척 흥분해서 말했다.

그는 부진환의 어깨를 잡고 마당을 나섰다.

그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

“비록 침서가 있기 하지만 당신은 대제사장 저택에서 살고 있지. 원래 거리가 가까운 자가 승산이 더 많은 법이오!”

“대제사장님이 당신을 쫓아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한 셈이오!”

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왜요?”

“대제사장님이 당신을 내쫓지 않았다는 건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뜻하기 때문이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넘보는 사내를 왜 자신의 저택에서 살게 하겠소?”

그 말을 들은 부진환은 오히려 걱정하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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