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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8화

낙요는 두 사람을 위로하며 말했다.

“장음이는 아주 안전합니다. 허나 병을 아직 다 고치지 못해 두 분을 뵈러 돌아올 수가 없어 저에게 부탁한 것입니다.”

낙요는 은표 한 장을 꺼내 그들에게 쥐여주었다.

“그러니 앞으로 장음이를 찾지 마십시오.”

장음이의 부모님은 이 돈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감히 받지 못했다.

낙요는 여전히 은표를 두 사람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임장음의 마음이니 부디 받아주십시오. 두 분께서 받아주셔야 장음이도 마음이 놓일 겁니다.”

장음이의 부모님은 그제야 그 은표를 받았다.

이 돈이면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었다.

저녁을 다 먹자 어둠의 장막이 드리웠다. 밤하늘을 수놓은 뭇별은 반짝이며 어두운 밤을 비추었다.

방 안에서, 장음이의 부모님은 속심 얘기를 털어놓으며 때때로 흐느꼈다.

부진환은 낙요를 바라보았다.

“대제사장, 잠시 나가서 걸어 다니는 게 어떻습니까?”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저택 밖으로 나와 사방을 돌아다녔다.

도성을 떠나 인적이 드문 마을에 오니 시야가 탁 트인 것이, 산과 강물 그리고 숲밖에 없어 공기에도 싱그러운 풀내음이 가득했다.

부진환이 물었다.

“임장음은 대체 누구입니까?”

낙요는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대답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떤 일은 낙요도 어찌 된 영문인지 몰랐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 몸은 임장음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맞다면 임장음의 부모님은 임장음을 알아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침서는 왜 임장음에게 이 몸을 6년 동안이나 준 것일까.

정말 임장음의 말대로, 침서가 기분이 안 좋아져서 임장음의 몸을 빼앗은 것일까?

침서는 임장음을 어둠속에서 꺼내준 사람이지만, 결국에는 임장음의 삶을 망친 사람이었다.

생각할수록 낙요는 마음이 안 좋았다.

반드시 이 일을 명확하게 밝혀낼 것이다!

“돌아가는 게 어떻소, 날이 차오.”

낙요는 걸음을 멈추었다.

“예.”

부진환은 더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러나 낙요가 한길 동안 걱정이 가득한 모습은 보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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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낙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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