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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7화

봉시는 그녀의 팔을 잡았고 두 사람은 천천히 바닥에 착지했다.

“강풍산(罡風傘)...”

낙요는 큰 우산을 넋을 놓고 바라봤다.

착지하자 검 여러 개가 그녀의 목에 닿았다.

봉시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보는 눈이 있군!”

“데려가거라!”

낙요는 곧바로 목에 검이 닿은 채로 끌려갔다.

등 뒤의 사람들이 그녀 대신 쏘아진 화살들을 막았다.

낙요는 그렇게 이내 동굴 안에 만들어진 방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만난 모든 사람이 그녀를 죽어라 노려보았다.

마치 그녀의 피부를 벗겨내고 갈가리 찢어버릴 듯이 말이다.

그런 눈빛에 둘러싸이자 낙요는 마치 늑대 소굴에 들어간 것처럼 등골이 오싹했다.

동굴 속 방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그녀를 단단히 에워쌌고 열 자루가 넘는 검들이 그녀를 겨누었으며 곧이어 봉시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대제사장이 이 노예곡에 올 줄이야 상상도 못 했는데.”

“이것이 바로 인과응보겠지.”

옆에 있던 사람이 호응하며 말했다.

“죽기보다 더 괴롭게 만들어 주시오! 그래야 한이 풀릴 것 같소!”

“우리가 이곳에 오게 된 건 전부 제사 일족 때문이오. 난 지금까지도 노예영에서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잊지 않았소! 게다가 우리에게 노예라는 낙인까지 찍었지! 그때의 그 굴욕을 오늘에야 갚아줄 수 있겠소!”

사람들은 끊임없이 호응했고 그들의 목소리는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죽이시오! 죽이시오!”

낙요는 자신이 추락하면 이런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전혀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직접 겪게 되니 등골이 서늘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이곳 사람들은 제사 일족과 대제사장을 가장 미워했고 다들 낙요를 찢어 죽이고 싶어 했다.

봉시가 손을 들어 눈치를 주자 그제야 주위가 조용해졌다.

“다들 냉정하시오. 지금 이자를 죽인다면 나가기가 몹시 어렵게 되오.”

“오늘은 운이 좋아 그들의 대제사장을 잡았소. 우리는 대제사장을 이용해 그들을 위협하여 살길을 얻을 것이오!”

“그러니 이 여인은 당장 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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