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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1화

유심히 바라보니 하령이었다.

하령의 긴장한 모습을 본 고묘묘가 말했다.

“내가 약을 줬으니 죽지는 않을 것이다.”

하령은 무척이나 감격했다.

“감사합니다, 공주마마!”

고묘묘가 하령을 지나쳐 가려는데 하령이 다급히 그녀의 앞길을 막으며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마마! 혹시 황후 마마를 뵐 수 있게 저를 데려가 줄 수 있겠습니까?”

고묘묘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뭘 할 생각이냐?”

“저는 황후마마께 온심동을 구해달라고 청하고 싶습니다! 전 황후마마를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발 저를 믿어주십시오, 공주마마!”

고묘묘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승낙했다.

“날 따라오거라.”

그들은 황후의 궁에 도착했고 하령은 곧바로 본론을 얘기했다.

“황후마마, 부디 온심동을 구해주십시오!”

황후는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마셨다.

“온심동을 구해달라고? 그 아이가 이번에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느냐?”

“그 아이를 구하기가 그리 쉬운 일인 줄 아느냐?”

바닥에 무릎을 꿇은 하령은 허리를 곧게 펴고 황후를 직시하며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

“황후마마, 전 이 일이 전부 낙청연이 꾸민 짓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낙청연은 온심동의 적일 뿐만 아니라 황후마마의 적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해 영감이 갑자기 50만 냥의 장부를 조사하여 폐하께 드렸습니다. 그가 이렇게 큰 위험을 무릅썼다는 건 해씨 가문과 낙청연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황후마마, 잊지 마십시오, 서오궁에는 해 귀비가 있습니다.”

“낙청연의 능력과 수단으로 해 귀비가 폐하의 은총을 받는다면 황후마마께서도 위험하시지 않겠습니까?”

그 말을 듣자 황후의 안색이 흐려졌다.

고묘묘는 화가 난 얼굴로 하령을 걷어찼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 내 모후를 어찌 감히 서오궁의 미천한 해 귀비와 비교한단 말이냐? 해 귀비는 하루 종일 가식을 떨어대는 것이 얼마나 역겨운데!”

해 귀비가 최근 새로운 춤사위를 배웠다는 걸 궁 안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황제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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