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하더니, 채찍을 휘두르며 벙어리를 때리려고 했다.낙청연은 바로 방안으로 달려 들어가, 고묘묘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낙청연을 보고 고묘묘는 몹시 놀랐다. 그녀는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 “낙청연! 감히 나의 침궁에 난입하다니!”“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먼!”고묘묘는 세차게 낙청연의 손을 뿌리치더니, 낙청연을 향해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그런데 이때 벙어리가 앞으로 달려왔다.낙청연은 즉시 벙어리를 제지했다. 긴 채찍이 날아오는 순간, 낙청연은 채찍을 덥석 잡아, 힘껏 뿌리쳤다.‘팍’ 하는 소리가 났다.그 채찍은 되돌아가 고묘묘의 몸을 호되게 후려쳤다.고묘묘는 아파서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다.이때, 진익이 달려왔다. 이 장면을 보고 그의 마음은 쿵 내려앉았다.그는 다급히 고묘묘를 부축했다. “묘묘, 괜찮으냐?”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고묘묘는 낙청연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장 저 여인을 잡으세요!”그러나 진익은 잠깐 망설이었다.낙청연은 그사이 벙어리를 데리고 돌아서 가버렸다.고묘묘는 바락바락 악을 쓰며 진익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오라버니는 참 쓸모없는 인간입니다! 내가 낙청연을 붙잡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이 말을 하며 그녀는 진익을 걷어차 버리고, 바로 뒤쫓아 방문을 나갔다.진익은 또 한 대 맞고, 넘어졌다.문밖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그의 눈가에 복잡한 감정이 솟아났다.낙청연은 벙어리를 데리고 바로 뛰쳐나갔다. 비록 고묘묘가 외치자, 수많은 시위가 그들을 포위해왔지만, 낙청연은 여전히 벙어리를 데리고 아랑곳하지 않고 뛰쳐나갔고, 그를 데리고 줄곧 도망쳤다.뒤에서 시위들이 계속 쫓아왔다.도중에, 벙어리가 그녀를 잡더니, 그녀를 연루시키고 싶지 않으니, 자신을 상관하지 말라고 했다.그러나 낙청연은 포기하지 않았다. “당신이 남으면 죽음뿐이오.”“그러니 나는 절대 당신을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오.”“걱정하지 마시오. 고묘묘가 비록 총애는 받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정도는 아니오.”“가자고.”
그 말을 끝내고, 낙청연은 또 고개를 돌려 벙어리를 힐끗 쳐다보더니, 그의 차림새를 훑어보았다.“이 옷은 고묘묘가 억지로 입힌 것이오?”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고묘묘가 당신에게 침서 행세를 하라고 했소?”“정말 역겹소.”낙청연은 대충 이유를 알 것 같았다.아마 벙어리가 고묘묘에 대한 본체만체 한 태도 때문에 고묘묘의 눈에 띈 것 같다.침서가 그녀에 대한 태도도 그렇기 때문이다.벙어리는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글을 또 적었다: 다음 계획은 무엇이오? 고묘묘는 어떻게 상대할 생각이오?지금 그는 낙청연과 함께 달려 나온 자신이 약간 충동적이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물론 그는 상관없다. 하지만 낙청연을 연루시키면 안 되니까!낙청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만약 진익에게서 당신을 데려오면, 당신은 나에게 오겠소?”벙어리는 이 말을 듣고,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나에게 오겠냐고 물었소?”그가 망설이자, 낙청연은 또 한 번 물었다.벙어리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어떻게 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건 그가 간절히 바라던 바이다.“좋소. 당신만 동의하면, 고묘묘는 문제없소. 그녀는 나를 어찌할 방법이 없소!”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또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또 대화하는 소리까지 들렸다.낙청연이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진익이 찾아온 것이었다.시위 대장이 서오궁에는 황제와 해 귀비 외, 다른 사람은 없다고 하자, 진익이 가는 것 같았다.진익도 감히 안으로 들어가 방해하지 못했다.낙청연은 재빨리 달려갔다. 진익이 나가려고 할 때, 낙청연은 돌멩이를 던졌다.돌멩이는 마침 진익의 발밑에 굴러갔다.진익은 흠칫 놀라더니, 곧이어 낙청연을 보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벙어리를 보더니 진익은 화를 내며 바닥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너희 둘은 정말 나를 안중에 두지 않는구나!”낙청연은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만약 일부러 저를 속이지 않고, 저의 시간을 끌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미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당신 문제는 제가 고쳐줄 수 있습니다.”진익은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예전에 말한 적이 있지 않으냐? 내가 타고난 자질이 평범한 건, 어쩌면 정말로 태어날 때부터 자질이 평범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지금은 또 내 문제를 고칠 수 있다고 말하는 걸 보니, 나의 평범한 자질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뜻이냐?”“인위적이라는 뜻이냐?”진익은 예전에도 의심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낙청연에게 달려가 물어보니, 낙청연은 그때 허튼소리였다고 했다.살기 위해 그랬다고 했다.그런데 이번에, 낙청연은 똑같은 말을 꺼냈다.그러나 이번에도 낙청연은 여전히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상황은 아실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마음껏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다 하는 사이가 아닙니다.”“어떤 일은 제가 말하지 않으면, 당신도 물어보지 마십시오.”“당신은 그저 저를 믿을지 말지만 고려하면 됩니다.”진익은 미간을 찌푸리며, 내심 갈등했다.그는 또 망설이며 벙어리를 힐끗 쳐다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너를 믿는다고 해도, 벙어리는 너에게 줄 수 없다.”“왜입니까?”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자기 실력을 그렇게 신경 쓰는 진익이 그녀와 거래를 포기하려는 건가?“첫째, 설령 너의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치료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둘째, 오늘 일이 이렇게 커졌으니, 내가 만약 벙어리를 너에게 주면, 다른 사람들에게 너와 나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된다.”“나는 당당한 황자로서, 너와 그 어떠한 이익 관계도 있고 싶지 않다.”진익은 마음속으로 모후와 고묘묘를 고려하고 있었다.고묘묘와 낙청연은 둘 다 이 벙어리를 쟁취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만약 벙어리를 낙청연에게 주면 모후는 틀림없이 화를 낼 것이다.셋째는 벙어리의 신분이었다.부진환은 그가 침서를 상대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이다. 이렇게 쉽게 낙청연에게 넘길 수 없다.게다가 낙청연은 지금 침서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데, 만약 부진환을 그녀에게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받은 멸시에 비해 지금 낙청연 의심의 눈빛이 그를 더 아프게 했다.그는 참고 또 참으며 말했다. “동이 트면, 바로 모후를 찾아가, 이 일을 해명하겠다.”“벙어리는 내가 정련한 독인이고, 그 누구도 오랫동안 그와 접촉해서는 안 된다고 할 거다. 그렇지 않으면 독이 묻을 수 있다고 하겠다.”“내가 침서를 상대하는데 쓰는 비장의 무기라고 하겠다.”“그럼, 모후는 틀림없이 고묘묘를 벙어리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할 거고, 또한 침서를 상대하는 비장의 무기이기 때문에 벙어리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이 방법이 마음에 드느냐?”낙청연은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괜찮습니다.”“당신은 꽤 총명합니다. 이번에 황후와 고묘묘에게 황자의 저력과 기세를 보여주길 바랍니다.”진익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몹시 피곤한 듯 풀밭에 드러누워, 느긋하게 물었다. “낙청연, 넌 대체 누구냐?”“나는 네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구나!”“너는 늘 이렇게 상황에 따라 교묘하게 말을 맞추는 말솜씨가 뛰어난 것이냐?”낙청연은 늘 그의 정곡을 찔렀다.하필이면 그는 또 그녀를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낙청연도 긴장을 풀고, 풀밭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 문제에 관해 물어보고 싶으면, 직설적으로 말씀하십시오.”“뭘 그리 돌려 말씀하십니까?”“제가 약 한 첩 지어 드릴 테니, 일단 드셔 보십시오. 그러나 누구도 알게 해서는 안 됩니다.”“특히 고묘묘와 황후는 안 됩니다.”만약 진익이 자신의 문제를 낙청연이 치료할 수 있다는 걸 믿는다면, 진익은 벙어리를 그녀에게 넘겨줄 것이다.순간 진익의 눈동자가 반짝이더니, 벌떡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 “정말이냐?”“싫으면 됐습니다.”“아니, 줘! 언제 줄 거냐?” 진익은 순간 급해졌다.낙청연이 대답도 하기 전에, 진익이 또 말을 가로챘다. “모레 어떠냐? 모레 저녁에 내가 너를 찾아가마, 이틀이면 처방전을 쓰기에 충분한 것 같은데.”“좋습니다.”진익의 기분은 순간 많이 좋아졌다.세 사람은 서오
낙청연이 위로했다. “이건 좋은 일입니다.”“적어도 황후는 아직 진실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당분간은 당신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당신은 마음 편히 춤만 연습하고, 황상을 불러들이면 됩니다.”해 귀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불편함을 참고 계속하여 밥을 먹었다.“그래, 너의 말이 옳다.”“이렇게 오래되었으니, 나도 이젠 익숙해져야겠다.”아침 밥을 먹고, 그 접시의 물건을 슬그머니 내다 버렸다.그 접시를 먼저 들고 들어와야 하는 이유는 어선방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이다.서오궁에서 대략 반 시진 정도 기다리자, 진익이 왔다.“나는 이미 모후께 해명했다. 모후는 이미 고묘묘를 설득했으니, 너희들은 이제 가도 된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개를 돌려 벙어리를 힐끔 쳐다보았다. 벙어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낙청연을 안심시켰다.곧이어 진익이 벙어리를 데려갔다.낙청연은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약간 슬펐다.고묘묘는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몰래 벙어리를 찾아가 괴롭힐지도 모른다.해 귀비가 느긋하게 앞으로 걸어오더니 물었다. “저 호위는 네 친구냐?”“예!”“어쩐지, 많이 걱정한다 했다.”해 귀비는 말을 하며, 그녀의 어깨를 다독여 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다른 곳은 몰라도 궁안은 내가 봐줄 수 있다.”“고묘묘 그쪽도 내가 사람을 시켜 지켜보다가, 무슨 소식이라도 있으면 바로 너에게 알려 주마.”낙청연은 감격해하며 말했다. “해 귀비, 감사합니다.”“나한테 예의 차릴 필요 없다.”이 말을 하며, 낙청연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이참에 나에게 춤을 좀 더 가르쳐 주거라. 혼자 천천히 연습할 수 있게.”그리하여 낙청연은 서오궁에 반나절 더 머물며 춤을 가르쳤다.오후에 궁에서 나가 약포로 가서 약재를 산 후,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골고루 섞었다.진익이 안에 있는 약재를 보고 직접 약을 짓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였다.진익을 헷갈리게 하기 위해, 낙청연은 그 안에 아주 진귀하지만
온심동은 그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그냥 가만히 있으십시오.”“자꾸 제 앞에서 얼쩡거리지 마시고.”온심동은 이 말을 던지고 바로 돌아서 가려고 했다. 그 경멸의 눈빛은 전혀 하령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하령은 손바닥을 말아 쥐더니, 체념하지 않고 쫓아 나갔다. “대제사장님, 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무공은 없어졌지만, 대제사장님을 위해 계책을 꾸밀 수 있습니다!”“당신은 제가 필요할 겁니다!”이 말을 들은 온심동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경멸의 눈빛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나에게 사람이 없겠습니까? 제사 일족 중에 그 누가 당신보다 강하지 않겠습니까?”그 덤덤한 어투는, 순간 칼처럼 날아와 하령의 가슴에 꽂혔다.하령은 또 입을 열려고 했다. “낙청연은……”그러나 온심동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령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았다.하령은 이를 뿌드득 갈았다. 그는 온통 억울한 마음과, 분노와 원망이 더해졌다.그는 그녀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다. 비록 진심으로 원해서 한 것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바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건 싫다.한참 후, 그는 조소를 자아냈다.“좋다. 네가 듣기 싫다니, 이 비밀을 넌 영원히 모를 거야.”“넌 후회할 거다.”이 말을 끝내고, 하령은 이를 악물고 돌아서 가버렸다.--궁중.“모후! 제 말을 좀 들어주십시오!”“당당한 공주인 제가 언제 이렇게 무시당한 적 있습니까?”고묘묘는 며칠째 벙어리를 찾지 못하자, 화를 잔뜩 억누르고 화풀이할 데가 없으니, 황후를 찾아오는 수밖에 없었다.황후는 차를 마시며 말했다. “너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그 벙어리는 매우 중요하니, 다시는 그를 귀찮게 하지 말라고.”“그리고 이 일을 절대 침서에게 말하면 안 된다.”“만일 침서를 갖고 싶으면, 반드시 먼저 침서를 완전히 실패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침서가 그 고귀한 머리를 숙이니까!”고묘묘는 불만스러워하며 앞으로 다가가 앉더니, 황후의 팔을 잡아당기
이윽고 황상은 황후의 어깨를 감싸 안고 침궁으로 갔다.두 사람은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황상은 탄식했다. “황후, 오랜만에 당신과 이렇게 술을 마시고 있으니, 순간 당신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오르는군!”“그 시절이 정말 그립소.”여기까지 말했을 때, 황후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황상의 기분이 좋은 틈을 타, 그녀는 즉시 말머리를 돌렸다.“황상, 신첩은 그 낙청연이 만족인이라고 들었습니다.”“황상은 그녀를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이 말을 듣더니, 황상은 술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낙청연, 그 여인은 보통 만족인이 아니라, 만족의 왕이오.”이 말을 들은 황후는 깜짝 놀랐다. “만왕?”황상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렇소. 어린 나이에 벌써 한 일족의 왕이라니, 보기와 다르지 않소?’“만족은 국토가 넓어서, 자신들을 더 잘 지키기 위해 여러 부족으로 흩어졌소. 그러나 그들의 실력은 사실 우리 여국과 비교해도 전혀 약하지 않소.”황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위험한 인물인데, 황상은 그녀를 여국에 남겨둘 생각입니까?”“그녀가 발전하도록 내버려 두면,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게 아닙니까?”“이번에, 낙청연은 성지까지 들어가, 제사의례까지 집행하였습니다. 이렇게 신분이 귀한 외족인은 우리에게 위협이 매우 큽니다.”이 말을 들은 황상은 생각하더니 말했다.“온심동의 능력은, 대제사장 자리를 맡기에는 부족하오.”“요 며칠 짐은 적지 않은 상주서를 받았소. 모두 온심동의 덕이 그 위치에 맞지 않다고 얘기했소.”“짐에게 하루빨리 대제사장을 바꿀 것을 고려하라고 했소.이 말을 들은 황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황상의 뜻은, 설마 낙청연을?”황상은 무슨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낙청연의 실력은 온심동 위에 있소.”“아마 전체 제사 일족에서도 낙청연보다 실력이 더 강한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것이오.”“필경 낙요 같은 절세천재는 세상에서 보기 드무니까!”“그리고 낙청연은 짐에게 태도를
구십칠은 앞으로 다가가 앉더니, 말했다. “노예곡에서 예전에 하나둘씩 탈출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조금 전 제가 큰길에서 그 사람들을 봤습니다.”“노예영으로 압송하고 있었습니다.”“또 잡힌 겁니다.”“만약 그들이 압송된다면, 낙인 찍힐 때 노예곡에서 탈출한 걸 들키면, 그들은 죽게 될 겁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깜짝 놀라더니 물었다. “그 사람들을 아느냐?”구십칠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었다. “예! 압니다.”“그때 제가 그들을 초대했지만, 그들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더 자유로운 삶을 찾으러 간다고 했습니다.”“그러나 지금 보아하니, 그렇게 자유로워 보이지 않습니다.”“그들의 무공은 다 괜찮은 편입니다. 만약 그들을 구출해 내면, 당신에게 쓸모가 있을 겁니다.”낙청연은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좋다. 그럼, 구하자 꾸나.”“이틀 뒤에 대제사장이 행진하며 복을 기원할 때, 구출하자.”“조급해하지 말거라.”구십칠은 순간 마음이 많이 놓였다.낙청연은 또 서둘러 궁에 들어갔다. 제사 일족으로 돌아가 우유를 만났다.사람을 구하는 계획을 우유에게 말했다.우유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물었다. “지금 너의 실력과 구십칠 그리고 주락을 더해 노예영으로 들어가 사람을 구하는 건 식은 죽 먹기 아니냐?”“왜 나를 찾아온 것이냐? 내가 무슨 도움이 되느냐?”낙청연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큰 도움이 된다!”“규칙에 따라, 그 사람들은 노예영에 잡혀 오면, 곧이어 제사장을 보내 길들이게 된다. 그때 내가 사람을 구해 갈 거야. 그럼 길들이기를 책임진 그 사람은 분명 연루될 거야.”“그러나 나는 무고한 사람을 연루시키고 싶지 않아.”이 말을 들은 우유의 눈동자가 반짝이더니 순간 낙청연의 뜻을 알아차렸다.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내 생각에는 탁장동이 아주 좋은 선택인 거 같다.”낙청연은 살짝 웃더니 말했다. “걸출한 사람의 안목은 역시 비슷하다니까!”“그러고 보니, 이 일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