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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화

낙청연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두 사람은 인연이 있었지만, 그 깊이가 어떤지는 단정 짓기 어려운 것이었다.

-

정원에서, 기옥은 두 사람이 암시장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구십칠은 아마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기옥은 정원에서 뛰쳐나와 산비탈의 꼭대기까지 달려갔다.

얼마나 오래 달렸을까, 드디어 멀리 떠나는 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밤의 어두운 달빛 아래에서, 그 마차는 점점 더 멀어져갔다.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까.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모두 시도했고 노력했으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후회는 남지 않았다.

기옥은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바람이 눈물을 말렸고, 멀리 떠나는 그 마차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기옥이 돌아가려던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기옥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는 순간, 어떤 그림자가 기옥을 덮쳤다.

깜짝 놀란 기옥은 뒤로 물러섰지만 피하지 못하고 발목이 잡혔다.

그 몸집은 기옥의 다리를 꾹 누르고 있었다.

우림이었다!

그의 끊어진 팔은 붕대로 감싸져 있었고, 한 손으로는 기옥의 다리를 꽉 잡으며 악랄한 눈빛으로 기옥을 바라보았다.

“드디어 기회를 찾았구나!”

“이렇게 오랫동안 산에 숨어 있다가 너를 만나다니!”

“정녕 하늘이 도와준 것이로구나! 복수할 기회를 준 것이다!”

기옥은 두려움에 떨며 우림을 있는 힘껏 발로 차고 속박에서 벗어난 후 일어나 도망쳤다.

그러나 또다시 우림에게 잡히고 말았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몸싸움을 벌였다. 우림은 팔이 끊어지고 부상을 입어 무공이 약해졌지만 기옥보다 훨씬 강했다.

결국 우림은 손바닥으로 기옥의 목덜미를 쳐 기절시키고 기옥의 손목을 잡은 채 질질 끌어갔다.

-

눈을 뜬 기옥은 자신이 어두운 가옥에 갇힌 걸 발견했다.

달빛이 미약하게 방을 비췄고, 어둠 속의 그 모습에 기옥은 너무 무서운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뭐 하는 것이오! 이거 놓으시오!”

기옥은 있는 힘껏 발버둥쳤지만 두 손이 높은 기둥에 묶여 다리로 우림을 찰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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