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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화

구십칠은 시뻘건 두 눈으로 급히 달려갔다.

방안에서, 기옥의 옷은 거의 모두 찢겨 얼마 남지 않았으며 발에 묶였던 밧줄은 벌써 풀어졌다.

기옥의 발목에는 밧줄에 묶여 생긴 핏자국으로 가득했다.

우림은 손이 하나밖에 없어 기옥을 제압하지 못해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기옥의 옷은 거의 다 찢겼다.

우림이 분노하던 그때, 밖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우림은 급히 몸을 돌려 일어섰다.

그러고는 바닥에 있던 검을 들어 기옥의 목에 갖다 댔다.

구십칠이 달려오며 손을 쓰려던 순간, 우림의 이 행동에 깜짝 놀라 제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

묶여 있는 기옥의 옷이 거의 모두 찢긴 모습을 보자 구십칠은 순간 두 눈이 시뻘게지고 이마에 핏줄이 곤두섰다.

“우림! 지금 그만두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구십칠은 이를 꽉 깨문 채 분노로 가득 찼다.

기옥은 눈물을 글썽이며 치욕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우림은 긴장한 듯 검을 기옥의 목에 겨누었다. 너무 힘을 쓴 나머지 기옥의 목이 베어 상처가 났다.

우림은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

“돈은?!”

“돈을 가져오면 풀어주겠다!”

운주성의 제가가 무너졌고, 우림의 집도 없어졌으며 팔까지 잃었으니 돈이 없으면 살 수 없었다.

백만 냥 은전 정도는 낙청연이 충분히 꺼낼 수 있는 돈이었다.

“돈은 곧 도착한다! 우선 사람을 풀어줘라!” 구십칠은 검을 꽉 잡으며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이를 발견한 우림은 협박하며 말했다.

“검부터 버려라!”

구십칠은 이를 꽉 깨물었다.

“검을 버려라! 아니면 지금 당장 죽여버리겠다! 내가 살아서 도망칠 수 있어야 살려줄 것이다!”

“아니면 죽더라도 같이 죽어야겠다!”

구십칠은 기옥 목에 새어 나온 핏자국을 보며 검을 던져버렸다.

우림은 발을 들어 검을 멀리 차버렸다.

“좋다. 이제 돈을 받으면 사람을 풀어주겠다!”

곧바로 우홍이 돈 상자와 함께 사람들을 데리고 달려와 우림에게 보여주었다.

“이건 백만 냥 은표다.”

“은전을 줘도 못 들고 내려가지 않느냐.”

우림은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좋다! 이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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