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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우림은 서서히 몸을 돌려 기옥에게 다가갔다.

기옥은 그 눈빛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긴장하기 시작했다.

“뭐 하는 것이오?”

“가까이 오지 마시오!”

우림은 천천히 몸을 숙이더니 기옥의 얼굴을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아직 반 시진이나 남았는데 기다리기 힘들지 않으냐? 같이 재미나 좀 볼까?”

말을 마친 우림은 기옥의 얼굴을 슬쩍 만졌다.

“날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돈만 받고 끝내면 내가 너무 억울하지.”

“네가 보상 좀 해줘야겠다.”

기옥은 분노하며 우림을 노려보았다.

“날 건드리면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오!”

우림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즐기고 나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꺼다! 아주 좋을 거니까!”

기옥은 있는 힘껏 발버둥 치며 눈물을 뚝뚝 떨궜다.

-

마차는 도성을 향해 가고 있었다. 시간이 빠듯하지 않아 일행은 속도를 붙여 길을 재촉하지 않았다.

낙청연은 마차에서 두 눈을 감고 쉬고 있었지만, 구십칠은 마음을 다잡지 못해 말을 타고 밖에서 경계를 지키며 주락에게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바로 그때, 뒤쪽에서 말굽 소리가 들려왔다.

일행은 멈추고 곧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자, 암시장의 호위가 보였다.

낙청연은 눈을 뜨고 문발을 거둬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암시장의 호위는 말을 타고 마차 옆으로 와 다급히 말했다.

“큰 아씨! 기옥 낭자가 위험합니다!”

“저녁에 큰 아씨께서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기옥 낭자가 실종됐습니다. 암시장에서 찾고 있었는데, 이 서신을 받았습니다.”

“우림이 기옥 낭자를 잡아갔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급히 서신을 열어 읽어보았다.

우림의 서신에는 기옥을 잡아갔다며 백만 냥 은전을 달라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아니면 기옥을 죽여버리겠다고 말이다.

호위는 급히 말을 이어갔다.

“성주께서 돈을 모아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소인을 큰 아씨께 보내 이 일을 보고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옆에 있던 구십칠은 이 말을 듣더니 안색이 확 바뀌며 급히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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