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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8화

구십칠은 방안에 쳐들어가 기옥을 묶은 밧줄을 풀어주었다.

그러고는 급히 겉옷을 벗어 기옥에게 걸쳐주고 부축하며 불 난 집에서 도망쳤다.

순간, 기옥은 눈물이 터질 것만 같았다.

“오라버니…”

구십칠은 가슴 아파하며 기옥을 바라보았다. 그는 멀리 도망친 우림을 보며 마음속에 분노가 타올랐다.

구십칠은 우홍이 남겨둔 화살을 들고 기옥을 안은 채 경공으로 따라갔다.

그러고는 곧바로 화살을 들고 기옥의 손을 잡아 우림이 있는 방향으로 쐈다.

화살은 공기를 가르며 우림을 향해 날아갔다.

앞쪽에 있던 우림은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기옥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기옥은 구십칠의 분노가 느껴졌고, 함께 화살을 쏘는 순간의 매서운 기세도 느껴졌다.

구십칠의 도움으로 기옥이 직접 복수를 한 셈이기도 했다.

“기다리거라.”

말을 마친 구십칠은 기옥을 놓아주고 곧바로 달려가 검으로 우림을 찔렀다.

그러고는 돈 상자를 들고 기옥의 옆으로 돌아왔다.

기옥은 옷을 꽉 여미며 구십칠을 바라보았다. 순간, 구십칠이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곳인 것 같은 기분이었다.

돈 상자를 가져온 구십칠은 다정하게 기옥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산하자꾸나.”

기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홍 일행은 산 중턱에서 기다리며 무사히 돌아온 두 사람을 발견하자 곧바로 철수했다.

구십칠은 기옥을 품에 앉은 채 말에 타 대오와 함께 암시장으로 돌아갔다.

길에서 구십칠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우림이 죽었으니 널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다.”

기옥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오라버니, 돌아가신 거 아니었습니까? 어찌 이렇게 빨리 저를 구하러 오신 겁니까?”

구십칠은 멈칫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기옥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라버니도 저를 걱정한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렇게 빨리 구하러 오신 거 아닙니까?”

구십칠은 기옥의 뜻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그러나 기옥의 이런 감정에 응답해 줄 수 없었다.

한참을 침묵하다 구십칠은 입을 열었다.

“넌 운주 성주의 천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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