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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5화

온심동은 살짝 긴장됐다.

낙청연은 며칠간 아무 짓도 하지 않았고 온심동이 이곳의 모든 걸 손수 준비했기에 낙청연은 손을 쓸 기회가 없었다.

그러니 별 탈 없을 것이다!

곧이어 온심동은 긴장을 조금 풀고 말했다.

“제례를 시작하겠습니다!”

온심동은 방울을 달고 붉은 실로 감은 목검을 들고 흔들기 시작했다.

검무가 끝난 뒤 장검을 휘두르자 대야 안의 부적에 불이 붙었다.

“폐하, 황후 마마, 향을 올려 천지에 제사를 지내십시오.”

“천지신들의 가호로 내년 여국은 재앙이나 화가 없고 모든 게 순조로울 것입니다!”

곧이어 황제와 황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앞으로 나와 향을 한 대 들고 절을 한 뒤 향로 안에 향을 꽂았다.

그런데 그 순간, 폭발음이 들렸다.

향안 위 향로가 폭발하며 날아가 황후의 몸에 부딪혔다.

“아!”

황후가 바닥에 쓰러졌다.

주위는 삽시에 혼란스러워졌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들어 황후를 일으켜 세웠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황제는 긴장한 어투로 황후에게 물었다.

“황후, 다친 데는 없소?”

황후가 소매를 걷어올리자 팔에서 피가 흐르는 게 보였다.

조용하던 제례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사람들은 대경실색하며 의논이 분분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왜 갑자기 폭발했답니까?”

“불길한 징조인가 봅니다.”

“그동안 제례에서 이런 문제가 생긴 건 거의 처음이군요.”

온심동은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는 당황했지만 애써 침착을 유지하며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조금 전에 물건을 잘못 둔 것 갔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폐하!”

황제의 안색은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분노를 억눌렀다.

“어서 정리하거라! 제례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

“네!”

온심동은 신속히 점검했지만 그저 그 향로만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향로 안의 물건은 이미 엎질러진 뒤였다.

온심동은 서둘러 사람을 시켜 향로를 새로 가져오게 했고 자세히 검사한 후에야 괜찮다는 걸 확인하고 제례를 계속 이어갔다.

이번에도 황제가 먼저 향을 올렸고 황후는 상처를 입어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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