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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1화

황제도 공무를 처리해야 한다며 떠났다.

해 귀비의 시선은 낙청연에게 닿았다.

“나와 함께 옷을 갈아입으러 가자꾸나.”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낙청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자리에서 일어나 해 귀비를 뒤따랐다.

해 귀비의 침궁에 도착하자 해 귀비는 낙청연 한 사람만 곁에 두었고 낙청연은 그녀가 옷을 갈아입는 걸 도와줬다.

해 귀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제례는 네가 꾸민 일이겠지?”

“네.”

낙청연은 부인하지 않았고 해 귀비는 놀라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궁금할 뿐이었다.

“온심동이 네가 만족의 왕이라는 약점을 알고 황제에게 널 일러바쳤다는 건 알고 있다.”

“안 그래도 널 걱정했는데 능력이 좋더구나. 대전에서 폐하가 너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만들지 않았느냐?”

해 귀비는 흐뭇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낙청연은 해 귀비의 허리띠를 해준 뒤 해 귀비와 함께 병풍 뒤에서 나왔다.

해 귀비는 느긋하게 연탑 위에 앉았다. 그녀는 연탑에 비스듬히 기댄 채로 물었다.

“온심동은 줄곧 널 경계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손을 쓴 것이냐?”

“난 천벌 같은 건 믿지 않는다.”

“온심동이 정말 인정을 받지 못했다면 작년 제례에서 이미 일이 터졌겠지.”

낙청연은 옆에 앉아 여유롭게 차 두 잔을 따르며 설명했다.

“온심동의 곁에 있는 랑심입니다.”

해 귀비는 깜짝 놀랐다.

“랑심이 네 사람이냐?”

“온심동을 가지고 논 것이냐?”

낙청연은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낙청연이 부인하지 않자 해 귀비는 웃으며 말했다.

“정말 대단하구나.”

“온심동은 네 상대가 되지 않는구나.”

“오늘 일은 그냥 지나갔지만 아무도 이 일을 잊지 않겠지. 넌 대제사장의 명예에 큰 흠집을 냈다.”

“얼마 안 있으면 널 대제사장이라고 불러야겠구나!”

해 귀비의 눈에서 미처 감추지 못한 웃음기가 보였다.

그녀는 이번에 정말로 좋은 맹우를 찾았다.

낙청연도 웃으며 말했다.

“귀비께서도 오늘 시기를 잘 잡으셨더군요.”

“황후가 폐하의 체면을 깎자마자 폐하를 위해 춤을 추셨으니 말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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