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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0화

낙청연의 평온한 말투에는 조금의 두려움도 긴장도 섞여 있지 않았다.

그의 말은 대전에 서서히 울려 퍼졌으며, 오히려 위엄과 협박이 섞여 있었다.

온심동과 랑심은 모두 깜짝 놀랐다.

온심동은 분하다 못해 이를 갈았다. 낙청연의 약점을 잡았으니 두려워해야 하는 게 분명했다!

어찌 이 기회를 빌려 황상과 같은 대접을 받으려 하는 것일까?!

온심동은 크게 호통쳤다.

“무엄하다! 만족의 왕이라면 어떠하냐! 여국 황궁에 있으면서도 이렇게 건방지다니!”

“황상! 낙청연은 여국의 기운에 영향을 주고 여국에 재난을 불러올 게 분명합니다!”

“부디 지금 당장 명을 내려 처형해 주십시오!”

곧 있으면 제사 의례이니, 낙청연은 이 기회로 온심동을 상대할 게 분명했다. 침서의 도움까지 있으니 온심동은 이길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 반드시 제사 의례 전에 낙청연을 처리해야 한다!

낙청연이 만족의 왕이라는 사실이 바로 낙청연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의 추측이 정확하진 않은 것 같구나.”

“내가 여국에 재난을 불러와 지금 당장 처형해 버리면, 만족이 곧바로 침공해 올 것이다. 그러면 여국에 재난이 닥치지 않는 것이냐?”

“대제사장은 이를 빌미로 나를 죽이고 황상을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

황상도 둔하지 않은 이상 당연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었다.

온심동이 또다시 반박하려는 순간, 황상이 차가운 목소리로 명을 내렸다.

“여봐라! 자리를 내려주어라!”

온심동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랑심도 분하다 못해 이를 갈았다.

랑심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낙청연이 기세등등하게 의자에 앉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낙청연은 경멸이 섞인 눈빛으로 랑심을 바라보며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듯 보였다.

랑심은 분노했지만 어쩔 수 가 없었다.

낙청연이 자리에 앉자 황상이 말을 이어갔다.

“그럼 짐이 묻겠다. 여국에 와서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

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열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황상께서 노하실 수도 있습니다.”

황상은 미간을 찌푸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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