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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1화

줄곧 말이 없던 침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폐하, 신이 목숨으로 장담할 수 있습니다. 낙청연은 여국을 위협하지 않을 겁니다.”

확신에 차서 자신만만하게 내뱉은 침서의 말에 온심동은 순간 압박을 느꼈다.

침서는 목숨을 걸고 장담했지만 온심동은 그럴 수 없었다.

황제는 미간을 구긴 채로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이 일은 일단 그냥 놔두겠다.”

온심동은 순간 긴장돼서 초조하게 말했다.

“폐하, 낙청연에게 벌을 내리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낙청연은 분명 여국의 기운에 영향을 줍니다. 적어도 제례 때는 낙청연이 모습을 드러내면 안 됩니다.”

낙청연은 의아한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온심동은 그녀에게 벌을 내리는 것 대신 그녀를 제례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온심동을 보았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랑심을 보았다.

“그러면 이자는? 이자는 만족인데 앞으로 대제사장의 곁에 있을 사람인가?”

“대제사장은 어찌 그녀의 말을 그리 믿는 것이지?”

“설마 제사를 지낼 때 이자는 참석할 수 있단 말인가?”

온심동은 차가운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며 확신에 차서 말했다.

“랑심은 현재 내 부하다. 이미 여국인이 되었지.”

“그녀는 더 이상 만족인이 아니다!”

“제례에도 당연히 참석할 것이다! 난 랑심이 과거를 청산하고 완전히 여국인이 되게 할 것이다!”

낙청연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이제 하령은 없고 온심동은 무공이 뛰어나지 않으니 옆에 무공이 강한 사람이 그녀를 지켜줘야 했다.

그리고 랑심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랑심과 낙청연은 원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심동은 자신을 향한 랑심의 충심을 의심하지 않았다.

만족인의 실력이 어떤지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고 랑심의 실력은 더더욱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낙청연은 우스운 소리를 들은 사람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참으로 우습군. 대제사장은 내가 여국의 기운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 대제사장이 잘못 안 것 같군.”

“이 랑심이야말로 여국을 불길하게 만드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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