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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벙어리는 당황했고 낙청연도 당황했다.

“그렇게 하면 풀 수 있는 것이냐?”

낙청연은 의아했다.

구십칠은 웃었다.

“제가 무슨 기술로 먹고살았는지 잊지 마세요.”

벙어리는 온 힘을 다해 몸을 움직여 최대한 등 뒤의 밧줄을 구십칠에게 보여줬다.

구십칠은 밧줄을 탁 잡더니 발가락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경악한 표정으로 그가 조금씩 밧줄을 푸는 걸 지켜봤다.

낙청연은 견문을 넓혔다. 그녀는 살면서 발가락이 손가락만큼 유연한 사람은 처음 봤다.

날카로운 감각으로 발소리를 들은 낙청연은 다급히 구십칠을 막았다.

“누군가 왔으니 양말과 신발을 잘 숨기거라!”

구십칠은 곧바로 발을 거두어들인 뒤 양말과 신발을 옆에 놓고 책상다리를 해서 막았다.

잠시 뒤 방문이 몰래 열렸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을 봤을 때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그는 우홍의 아버지였다.

우홍의 아버지는 천천히 들어와 낙청연의 옆에 앉으며 물었다.

“얘야, 내게 솔직히 얘기해 보거라. 우단봉의 죽음이 너랑 관련이 있느냐?”

낙청연은 단호히 말했다.

“없습니다! 저랑은 아무 관련도 없습니다!”

우홍의 아버지는 한숨을 쉬었다.

“네가 없다고 했으니 난 널 믿는다.”

“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정성을 다한 걸 보면 넌 마음이 착한 아이다. 난 느낄 수 있다.”

“이번에는 분명 무슨 오해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풀어줄 테니 너희는 기회를 틈타 도망치거라.”

우홍의 아버지 또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우홍을 설득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낙청연의 밧줄을 풀어주려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우화응이 들어왔다.

“아버님, 뭐 하시는 겁니까?”

“왜 여기에 계시는 겁니까?”

우화응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강제로 우홍의 아버지를 일으켰다.

“아버님, 이자들이 뭐 하는 사람인지 아십니까? 이자들을 놓아준다면 저희 집안이 재수 없어질 겁니다!”

낙청연은 우화응의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다.

우화응의 말투와 표정을 보니 사람이 달라진 듯했다.

그녀는 우화응을 훑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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