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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우홍은 화들짝 놀랐다.

“뭐라고? 도망쳤다고?”

호위가 대답했다.

“조금 전 순찰하던 자들이 대제사장이 부인과 싸우다가 도망친 모습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우홍은 화가 치밀었다.

대제사장이 도망을 쳤다고?

낙청연도 살짝 놀랐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건 못하면서 도망은 잘 치네.”

우홍의 안색이 더욱더 어두워졌다. 대제사장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됐다!

곧이어 우홍은 다시 고개를 들어 낙청연을 바라봤다.

“그러면 내일 우리는 귀도로 가는 것이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우단봉의 가족을 찾았으니 시신을 데려와야 했다.

하지만 낙청연이 또 말했다.

“시신을 두 어르신에게 보여드리면 안 됩니다. 두 분께서 견디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우홍은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저택에 소동이 벌어지자 두 노인도 눈치채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우홍은 애써 두 어르신을 위로하고 설득해서 돌려보냈다.

우홍은 상처를 치료한 뒤 머뭇거리며 물었다.

“낙 낭자 혹시... 화응의 상처를 봐줄 수 있소?”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홍은 모진 말을 했음에도 여전히 우화응을 아꼈다.

곧이어 두 사람은 우화응의 방으로 들어갔다.

도착했을 때 우화응은 이미 기절해서 잠이 든 상태였다.

낙청연은 그녀의 맥을 짚은 뒤 외상을 검사하고 약을 처방했다.

그러고는 물에 부적을 녹인 뒤 우화응을 부축해 그녀에게 먹였다.

그녀의 몸에 남아있던 음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부인은 괜찮을 것 같소?”

우홍이 걱정스레 묻자 낙청연이 대답했다.

“괜찮을 겁니다.”

“며칠 앓을 겁니다. 이 약을 제때 마시게 하면 됩니다.”

“저희가 산에서 돌아올 때가 되면 거의 다 나을 겁니다.”

우홍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다행이오.”

낙청연은 그를 보며 말했다.

“부인이 당신과 혼인할 때 다른 목적이 있었다는 걸 개의치 않는 겁니까?”

우홍은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오랜 시간 함께 했으니 부인이 어떤 성격인지 난 잘 알고 있소.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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