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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5화

그들은 겨우 우단봉과 우경성을 따라잡았다.

두 사람이 싸우는 곳, 그 숲속에서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마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듯했다.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데리고 바위 뒤에 몸을 숨겼다.

숲속이 너무 혼란스러워 우단봉과 우경성이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그저 사악한 기운 두 개가 한데 뒤엉킨 것만 느껴졌다.

낙청연은 원래 도울 생각이었지만 우단봉이 그녀를 저지했다.

“넌 일단 움직이지 말거라. 내가 그를 잡을 때까지 기다리거라!”

그래서 낙청연은 얌전히 기다려야 했다.

우단봉이 우경성을 완전히 가둬둘 때까지 기다리자 숲 속이 점차 평온을 되찾았다. 낙청연은 그제야 다가갔다.

붉은 옷을 입은 우단봉이 우경성의 목을 꽉 조르고 있었다.

그러나 우단봉의 증오 어린 눈동자에서 피가 흐를 것만 같았다.

그녀는 우경성을 목 졸라 죽일 수 없었다.

“손 쓰거라. 이자를 소멸시켜 버려.”

낙청연은 곧바로 부적을 꺼내며 우단봉을 바라봤다.

“내가 던지면 바로 피해야 한다!”

우단봉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낙청연이 부문을 던졌을 때, 우단봉은 피하지 않았다.

한 줄기 금빛이 두 사람을 감쌌다.

낙청연은 경악으로 물든 얼굴로 우단봉을 바라봤다.

“너...”

우단봉은 웃었다.

“이렇게 해야만 도망치지 않는다.”

“난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복수를 했으니 후회도, 원망도 없다.”

“나도 함께 사라지게 해주거라.”

“난 아직 제정신이니 망설이지 말거라.”

우단봉은 강렬한 원망 속에서 자신을 잃게 될까 두려웠다. 그리고 복수한 뒤에는 뭘 해야 할지 알지 못했고, 의식이 없는 악귀가 되는 건 아닐까 두려웠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사라지는 게 나았다.

낙청연은 이를 악문 뒤 나침반을 꺼냈다.

우경성은 아직도 필사적으로 버둥거리고 있었다.

“놓거라! 넌 죽고 싶을지 몰라도 난 아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낙청연의 나침반에서 금진이 직격탄을 날렸다.

나침반이 격렬히 요동치다가 멈추는 순간, 두 사람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혼백이 산산이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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