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5화

배경윤은 마당발로서 자연히 모든 방면의 찌라시들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녀는 스크린에 비친 여배우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여자 좀 눈에 익지 않아? 언니랑 많이 비슷한 것 같아!”

차설아는 미간을 구겼다.

“그러고 보니, 어디서 본 것 같네.”

“기억력하고는. 바로 성도윤이 술집에서 데리고 나간 그 어린 여자애잖아. 언니랑 엄청 닮은!”

“아, 맞다!”

차설아는 겨우 생각났고, 마음이 좀 복잡했다.

성도윤은 죄책감 때문에 임채원에게만 집중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상대를 바꿀 줄은 몰랐다.

‘남자는 역시 똑같아!’

“성도윤 진짜 무슨 속셈이야? 왜 이렇게 희생을 해가면서 이 여자를 꼬시는 거야?”

배경윤은 차설아를 보고 또 휴대폰 속의 여자를 보며, 너무 닮은 모습에 연신 감탄했다.

“혹시, 언니에 대한 미련 때문에, 언니를 닮은 여자를 대역으로 삼은 건 아닐까?”

“말도 안 되는 소리!”

차설아는 흔들림 없이 차갑게 말했다.

“나한테 미련이 남은 게 아니라, 원한이 남은 거지. 나 때문에 그 사람 아이가 죽고, 사랑하는 여자는 자궁까지 적출 했잖아. 날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은혜를 베푼 거야.”

“그럼 언니가 그 사람 아이를 가진 건 알아? 만약 알게 된다면 두 사람 혹시...”

“그만해!”

차설아는 배경윤의 말을 끊고 귀찮은 듯 말했다.

“나를 진짜 언니로 생각한다면, 내 앞에서 그 사람 거론하지 마. 이 두 아이는 다른 사람이랑 상관없는 내 자식이야. 자꾸 헛소리하면 나도 어떻게 나올지 몰라.”

“미안해, 언니. 내 생각이 짧았어. 언니 마음 충분히 이해해. 앞으로 다시는 그 인간 말하지 않을게. 다시 말하면 내 입을 찢어버려!”

배경윤은 얼른 손을 들어 맹세했다.

배경윤은 영화를 보고 ‘차성커플’의 결말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 남편은 없고 자식만 있는 여자가 더 행복할지도 모르니, 배경윤은 당연히 차설아를 지지했다.

차설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있던 배경수에게 말했다.

“서재로 가자. 우리 따로 얘기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