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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성도윤은 ‘차성 커플’ 영화가 실검에 올라 세계의 이목을 끌면 차설아가 분명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여자의 반응이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이 영화는 아직 소규모 개봉일 뿐, 정식 개봉도 하지 않았다.

‘이 여자가 많이 급한가 봐? 쿨하게 떠난 건 아닌가 보네?’

사도현은 거들먹거리며 성대 그룹의 대표 사무실로 들어갔고, 성도윤의 손에 작은 쪽지를 쥐여 주었다.

“형, 잘 챙겨. 내가 이렇게까지 도와줬는데, 놓치면 그건 형 능력 문제야. 그때 가서 날 탓하지 마.”

일에 열중하고 있던 성도윤은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손에 든 쪽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이게 뭐야?”

“차설아 위치!”

사도현은 감격스러워 말했다.

“내가 방금 누가 배급사의 내부 시스템을 해킹해서 영화를 복사해 갔다고 했잖아. 내가 거금을 들여 해커를 고용해 그 사람의 주소를 확인했지. 이름도 없는 작은 섬이지 뭐야. 어쩌면 차설아가 지금 그 섬에 있을지도...”

“쯧쯧, 어쩐지 우리가 오랫동안 찾아도 소식이 없더라니. 그런 곳에 숨어있을 줄이야.”

성도윤의 그윽한 눈동자는 순간 흔들리더니 이내 덤덤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어디에 있든 나랑 상관없어. 나 이거 필요 없으니 가져가.”

“형, 그게 뭔 말이야? 나한테 설아의 움직임을 지켜보라고 했잖아. 애초에 이 영화를 만들고, 직접 출연한 것도 차설아에게 이런 방식으로 사과하려던 거 아니었어? 드디어 차설아가 미끼를 물었는데, 이제 와서 형이랑 상관없다고?”

“내가 지켜보라고 한 건, 진짜 미련 없이 쿨하게 떠난 게 맞는지 확인해 보려던 거였어. 이제 확인했으니, 그 여자가 어디 있는지 나랑 상관없어.”

성도윤은 말하면서 손에 있는 서류를 처리했다. 마치 차설아가 어디 있는지 관심이 없고, 찾아갈 생각은 더더욱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이에 사도현은 크게 당황했다.

사도현은 자신이 차설아의 주소를 알아내면 성도윤이 밤새 헬기라도 타고 날아갈 줄 알았다. 차설아를 찾은 ‘공’으로 앞으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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