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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차설아는 그제야 그를 놓아주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부터는 말 걸기 전에 먼저 거울을 한 번 봐봐, 알겠어? 이제 꺼져!”

“언니 완전 멋있는데!”

배경윤이 조수석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고는 재밌는 구경을 하는 듯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가 너무 쉽게 넘어간 거 아니야? 저런 찌질한 남자들이 매일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괴롭히는지 몰라? 손을 왜 끼워둬? 제대로 혼내줘야지!”

남자는 그 말을 듣더니 두려움에 오줌이라도 지릴 것 같아 허겁지겁 도망쳤다.

차설아는 다시 차에 올라타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대충 겁을 주면 되잖아. 나 이번에 돌아온 거, 너무 많은 사람들 눈에 띄면 안 돼.”

“알겠어! 언니 말이 다 맞아!”

스포츠카는 다시 출발하기 시작했다. 뜨거운 태양을 맞으며 굉음을 낸 채 도로를 질주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카메라에 잡힌 걸 두 사람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몇 시간 후, 차는 도심에 있는 배경윤의 개인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이 아파트는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배경윤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배경수도 이 아파트의 존재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당분간 여기서 지내. 보안이 엄청 잘 되어 있거든. 10년을 살아도 아무도 언니의 행적을 알아차리지 못할 거야.”

차설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괜히 무서운 마음이 드는데? 네 말은 내가 여기서 살해를 당한다면 10년이 지나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다는 거 아니야?”

“누가 언니를 살해할 수 있어야 말이지. 언니 싸움 실력이 대단한데 누가 감히 언니한테 손을 쓰겠어? 오히려 언니한테 당하겠지!”

“뭐야? 왜 네 말이 점점 이상하게 들리지? 솔직하게 말해봐. 너 무슨 꿍꿍이가 있어? 날 암살하려고 그래?”

차설아가 말하고는 배경윤의 겨드랑이를 간지럽혔다.

배경윤은 그녀의 손길을 피하면서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두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지만 함께 있으면 여전히 세 살짜리 아이처럼 유치하게 장난치곤 했다.

그러다가 차설아는 문득 뭐가 생각났는지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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