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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민이 이모는 그제야 영화 속의 남자 주인공이 성도윤인 것을 발견했다.

“어머나, 이 나쁜 놈이 왜 영화까지 찍었어요? 성대 그룹이 파산하나요? 높으신 대표님이 왜 연예계에 돈 벌러 가셨어요?”

차설아는 어이없는 얼굴로 농담하듯이 말했다.

“저 여자 주인공을 꼬시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퉷!”

성도윤이 임채원의 일로 차설아를 목졸라 죽일 뻔했다는 것을 알고 나서, 민이 이모는 성도윤을 극도로 싫어했다. 매일 남자를 저주하면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지금 이 냉철하고 무정한 남자가 또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주었다는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양심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매정한 인간은 조만간 여자의 손에 죽게 될 거예요. 이혼 너무 잘하셨어요. 아니면 밖에 나가서 무슨 일을 저지르고 다닐지 몰라요. 아이들이 그런 환경에서 절대 행복하게 자랄 수 없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혼은 너무 명확한 선택이었네요.”

“...”

차설아는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민이 이모의 말을 듣고 함께 남자를 마구 욕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차설아는 욕을 할 수 없었다. 항상 그 차가워 보이던 남자가 생각만큼 그렇게 냉혹하고 무자비한 인간이 아니고, 그도 섬세한 마음을 지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결말을 쓸 수 없을 것이다.

“됐어요, 아이도 있으니 더 욕하지 않겠어요.”

민이 이모는 심호흡을 하고 애써 화를 가라앉혔다.

민이 이모는 관례대로 차설아의 맥을 짚고, 태아의 건강, 혈당 및 혈압 등을 측정했고, 모든 지수가 정상이었다.

“아기들이 참 대견해요. 너무 잘 자라고 있어요.”

민이 이모는 기뻐하며 말했다.

“아가씨께서 수중 분만을 원하신다는 말을 듣고 경수 도련님이 얼마 전 몰래 디자이너와 일꾼들을 불러 수중 분만실을 수리했어요. 방은 침하 식으로 설계되어 바다 밑까지 뻗어 있고 벽도 모두 유리 재질로 되어 있어요. 출산하시면서 주변에 바닷가 생물들이 헤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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