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3화

배경윤이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소리를 마구 지르기 시작했다.

“똑바로 앉아!”

차설아는 웃으면서 배경윤에게 말했다.

그녀 또한 마음이 상쾌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녀는 해바라기 섬에서 걱정 없이 자유롭게 살았다고 하지만 해안이야말로 그녀가 어려서부터 자란 집이었고 그녀의 뿌리였다.

해안에는 그녀의 친인과 친구들이 있었고, 돌아갈 수 없는 그녀의 청춘이 있었고, 또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있었기에 해안에 돌아오면 심신이 안정되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때가 되면, 그녀에게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을 충분히 보호할 힘이 생긴다면 당연히 제일 먼저 해안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했다.

차설아는 속도를 점점 줄였다.

배경윤도 마음껏 소리를 지르더니 설레던 마음이 겨우 가라앉았다. 조수석에 얌전히 앉고는 다시 차설아에게 물었다.

“언니, 나한테만 슬쩍 말해주면 안 돼? 이번에 왜 갑자기 돌아오게 된 거야? 무슨 비밀 계획이 있어? 왜 우리 오빠까지 언니가 돌아온 걸 알게 하면 안 되는 건데?”

차설아는 이번에 해안으로 돌아온 소식을 배경윤에게만 알렸다. 그리고 배경윤에게도 신신당부했었다, 이번 일은 배경수를 포함한 그 누구에게도 알리면 안 된다고 말이다.

차설아가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턱을 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계획 같은 거 없어. 그냥 집이 그리워서 왔을 뿐이야. 왔던 김에 불에 탔던 차씨 저택도 다시 제대로 돌려놔야지. 그래야 아이들이 돌아와도 묵을 집이 있을 거 아니야?”

그 말을 들은 배경윤은 두 눈을 반짝이더니 다시 흥분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니까 두 아이를 데리고 해안으로 돌아올 생각이야? 그럼 다시는 안 가?”

차설아는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당연히 순조롭게 진행될 거야!”

배경윤은 감격에 겨운 얼굴로 말했다.

“언니가 돌아온다면 정말 좋아! 그럼 우리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거잖아. 잘생긴 남자와 데이트도 하고 말이야... 언니는 모르지? 나 언니 없는 동안에 얼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