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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기분이 안 좋을까요?

“나도 세희가 보고싶지만 엄마가 그러시는 이유도 네가 많이 놀라서 집에서 쉬라고 그러시는 거야.”

정희민은 세희를 위해 애써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응! 나도 알아. 오빠는 어때?”

세희는 볼을 부풀리고 화난 말투로 물었다.

“그 사람이 요며칠 오빠한테 특별히 잘해줘?”

정희민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그래.”라고 대답했다.

이때 정희민은 컴퓨터 앞에 앉아 어두운 얼굴로 서재의 CCTV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빠가 요 며칠 집에 돌아와 함께 식사한 뒤로 자신을 서재에 가두고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거의 늦은 밤까지 일에 몰두하고 계셨다.

“오빠가 보살핌을 받고 있다면 나도 안심이야. 나 그림그리러 갈 테니까 오빠도 일찍 자. 잘 자”

강세희의 귀여운 말투에 희민의 답답하던 마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응, 세희도 잘 자.”

전화를 끊은 뒤 강세희는 휴대폰을 부진석에게 돌려주면서 커다란 눈을 깜빡거리며 물었다.

“진석 아빠, 저 묻고 싶은 게 있어요.”

그에 진석은 온화한 말투로 물었다.

“우리 세희, 뭐가 궁금해?”

“만약 그 남자가 제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빠 노릇을 한다면 진석 아빠는 기분이 안 좋은 거 아니에요?”

부진석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는 세희랑 엄마가 슬퍼하지 않으면, 나도 마찬가지야. 어찌됐든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니까.”

“만약 그 남자가 엄마와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하면요?”

“그럼 축복해 줘야지.”

세희는 부진석 품을 파고듦녀 말했다.

“진석 아빠가 훨씬 더 좋아요. 진석 아빠가 우리 아빠였으면 좋겠어요.”

부진석은 미소 띈 얼굴로 세희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진석의 맑은 눈동자는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하영이가 다시 그 남자한테 돌아갈까?’

같은 시각.

정희민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아빠도, 엄마도 두 분 모두 안타까웠다.

어떤 일들은 아빠 혼자 감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할아버지가 세준이와 세희를 빼앗아 가서, 엄마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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