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어......”남 씨 어르신이 갑자기 임아린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진명은 안색이 변했다. 방금 전, 그는 천면성과 대결에서 함부로 전력을 다하지 못했다. 그가 그랬던 이유는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이 몰래 임아린에게 해를 가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이제 그는 천면성을 추격하느라 한순간 방심하여, 뒤쪽에 여전히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지금 남 씨 어르신이 그 틈을 노려 임아린에게 공격을 가한 것은 바로 그의 약점을 찌른 셈이었다!다행히도, 지혁과 당안준 등은 빠르게 반응하여 남 씨 어르신을 제때 저지했다!하지만 남 씨 어르신의 공력은 깊고, 게다가 그는 교활하고 음흉한 인물이다. 진명은 조금만 생각해 봐도, 지혁과 당안준 등이 남 씨 어르신을 오래 막지 못할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그는 반드시 빨리 돌아가 임아린을 구해야 했다!한편, 그는 지금 천면성을 거의 따라잡았지만, 천면성은 공력이 깊고 전존 최강 경지에 이른 뛰어난 고수였다. 그의 공력은 이미 반성의 경지에 근접한 상태였다! 그런 인물이 쉽게 제압될 리가 없었다.천면성을 처치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하지만 임아린 쪽 상황이 매우 긴급했고, 그가 시간을 지체할수록 임아린의 위험도 커질 뿐이었다!물론 임아린은 그의 여인이자 그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 그는 결코 임아린에게 어떠한 불상사도 일어나게 놔둘 수 없었다!천면성은 잠시 놓아두더라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내어 처단하면 될 일이었다!이 두 상황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그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이 생각에 이르자, 그는 아무리 아쉬워도 천면성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망설임 없이 그는 발을 내딛고 지계 상품 공법인 '영기 환영보'를 사용하여, 번개처럼 빠르게 돌아갔다.“좋아, 정말 잘 됐어!”“역시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천면성은 진명이 갑자기 추격을 포기하자 매우 기뻐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몸을 솟구쳐 대문 밖으
퍽!거대한 폭음과 함께 지혁의 공격은 남 씨 어르신의 어깨를 정확히 강타했다.퍽!남 씨 어르신은 억눌린 신음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붉은 피를 토하였다.다행히도 그는 미리 공력을 발휘해 어깨를 보호하고 있었고, 지혁의 이 한 방은 그에게 큰 상해를 입히지는 못했다!그뿐만이 아니었다! 지혁의 손바람에 의한 힘을 빌려, 그의 몸은 더욱 빠르게 튕겨 나가 마치 포탄처럼 임아린을 향해 돌진했다!“우리가 다 함께 나서서 남 씨 어르신을 막자!”남 씨 어르신이 임아린을 향해 돌진하자, 당 씨 가문의 고수들은 악색이 확 변했다. 그들은 급히 나아가 임아린 세 여인 앞에 서서 남 씨 어르신을 막아섰다.“비켜!”“날 막는 자는 죽는다!”남 씨 어르신은 차갑게 외치며 살기를 띤 눈빛을 보였다. 그 후 그는 발을 날려 지계 상품 공법인 열신각을 사용했다. 그의 다리는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천둥 같은 기세로 당 씨 가문의 고수들을 향해 휘몰아쳤다!“정말 엄청난 기세야......”몇몇 당 씨 가문의 고수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들의 수련은 전존 초급 경지에 불과했고, 전존 최고 경지에 이른 남 씨 어르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차이가 컸다!지금 남 씨 어르신이 가장 강력한 필살기인 열신각을 사용했으니, 그들이 남 씨 어르신을 상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하지만 그들은 임아린이 진명의 여자 친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남 씨 어르신이 임아린을 잡아 진명을 위협하려 한다는 의도를 분명히 알았다. 그들이 남 씨 어르신을 상대할 수 없더라도, 결코 임아린이 남 씨 어르신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그래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각자 진기를 발산해 합심하여 남 씨 어르신의 열신각에 맞서 강력한 공격을 내보냈다. 그들은 남 씨 어르신을 잠시라도 저지해 진명에게 시간을 벌어주려 했다!퍽!격렬한 충돌음과 함께, 당 씨 가문의 고수들이 합심하여 발휘한 공격과 남 씨 어르신의 열신각이 맞부딪혔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남
“아린 언니, 빨리 피하세요......”남 씨 어르신이 임아린을 잡으려는 순간, 세 여자 중에서 수련이 가장 높은 당유은이 먼저 나섰다. 그녀는 손을 뻗어 부드러운 힘으로 임아린을 밀쳐, 남 씨 어르신의 공격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했다“젠장!”남 씨 어르신은 격노하며 손에 담긴 진기를 이용하여 당유은을 날려버렸다. 그 후 당유은의 생사는 상관하지 않고 손의 기술을 바꾸어 다시 임아린을 향해 공격을 이어갔다.이때, 당유은에게 밀린 임아린은 맹지영의 가까운 쪽으로 떨어졌다.“임아린 씨, 빨리 도망가세요......”남 씨 어르신이 다시 다가오는 것을 본 맹지영은 당유은처럼 임아린을 밀어내고 싶었으나, 이미 너무 늦은 후였다. 게다가 남 씨 어르신의 의도가 임아린을 잡아 진명을 협박하려는 것임을 알고 있었고, 임아린이 진명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생각할 틈도 없이 본능적으로 몸을 앞으로 내밀며 임아린 앞에 서서 그녀가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려 했다.“죽고 싶은 거야?!”남 씨 어르신은 자신의 공격이 당유은과 맹지영 두 여인에 의해 방해받자 더욱 크게 분노했다. 곧바로 맹지영에게도 자비 없이 진기를 내뿜으며 강력한 기세로 그녀의 가슴을 강타했다.퍽!맹지영은 이 강력한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붉은 피를 토해냈다.그녀의 부드러운 몸이 남 씨 어르신의 진기에 의해 날아가 땅에 거칠게 떨어졌다. 그녀는 가슴 부위에서 심한 고통을 느꼈고, 오장육부와 심맥까지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 같았다.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그렇게 그녀는 의식을 잃고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남 씨, 이 개자식아!”“널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당유은과 맹지영이 임아린을 보호하려다 차례로 남 씨 어르신에게 당하자, 진명은 두 눈이 붉게 물들었다. 그의 눈가에는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두 여인의 저지 덕분에 그에게 아주 귀중한 시간이 주어졌다! 이 기회를 틈타 그는 번개 같은 속도로 남 씨 어르신에게 가까이 다가갔
진명은 올해 26살이다. 그는 강성 시에서 가장 악명 높은 데릴사위이다. 3년간 마 씨 가문의 노예가 되어 자존심을 굽힌 채로 기어 다녔다. 그런 그가 어젯밤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그는 지난 3년간 마 씨 가문의 회사에서 소처럼 일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는 아내, 마이슬에게 모든 월급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그는 묵묵히 빨래, 청소, 요리 등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이렇게만 한다면 감동받은 아내가 자신과 백년해로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아내는 뜻밖의 선물로 보답했다.그건 바로 아기다.그렇다.아니, 3년 동안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었던 아내가 임신이라니!그런 그가 아빠가 된다니!기분 좋아야 하는 일인가.“야, 빨래도 청소도 깨끗하게 좀 하라고!”“너 같은 쓰레기에게 뭘 더 바라겠니!”“우리 집안에서 널 거둬줘봤자 뭐해, 차라리 개를 키우는 게 낫겠다!”......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모 이하란이 진명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진명이 고개를 들었다. 분노에 차있는 그의 두 눈은 핏발이 서서 벌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어머니!”진명은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최대한 눌렀다.“어머니는 누가 네 어머니니, 너 같은 머저리는 그렇게 부를 자격이 없다!”이하란의 표정은 혐오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진명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3년 전, 진명은 우연히 쓰러진 마 씨 가문의 어르신을 발견하였다.그가 마 씨 어르신을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기에 어르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 후, 마 씨 어르신은 집안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명에 보답하기 위해 본인의 친손녀인 마이슬과 혼인시켰다.그리하여 진명은 마 씨 가문에 들어가 3년 동안 데릴사위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3년이다!3년!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진명은 그들을 살갑게 대하면 마음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하지만 막돼먹은 모녀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았다.마이슬 가족은 고아에다 능력도 없고
마 씨 어르신의 제사를 치르고 진명은 묘지를 떠났다. 묘지 입구에는 웬 오피스룩 차림의 여자가 요염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밤중에 짙은 화장을 하고 묘지 입구 앞에 서있는 그 여자에게 자기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그 여자는 기분이 언짢았는지 “거지”라며 중얼거렸다.예전의 진명이라면 분명 참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가 된 날에다 맨몸으로 쫓겨나기까지 했다. 진명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여자의 앞으로 달려가 한마디 던졌다.“아이고, 날도 이른데 벌써 길거리에 나온 거야? 하룻밤에 얼마면 돼? 오늘 내가 기분이 좋아서!”진명은 무일푼으로 쫓겨났기에 말을 하면서도 떨렸다. 그는 여자가 진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일 가 걱정되었다.여자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진명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다행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니라서.오늘 진명은 마 씨 가문에서 갖은 수모를 당했다.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은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뭐 째려봐? 하룻밤에 얼마냐고?”“왜? 너도 부끄러운 줄 아나 봐? 잘 들어, 내가 예전에 운동을 좀 했는데, 너 땡잡은 줄 알아.”진명의 말에 여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너 이름이 뭐야? 어느 회사야?”“내 이름이 뭐든, 뭔 상관이냐, 제 발로 찾아오는 서비스 같은 건가?”“야!!!!”여자는 화가 단단히 나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어찌할지 몰라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진명의 가슴속에 응어리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진명은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이때 두 청년이 손에 캐리어와 밧줄을 들고 몰래 묘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날이 어두운 데다 나무와 묘비에 가려져 그들은 진명을 못 본듯했다.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마도 두 사람의 타깃은 방금 전 봤던 여자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진명은 그들 뒤를 몰래 따라갔다. 예상했던 데로 두 사람은 여자를 습격하여 캐리어 속에 집어넣었다. 더러운 양말을 입에 물린 채로
이곳은 아주 외진 묘지이다.귀신은 없지만 늑대가 자주 출몰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게다가 그 여자는 방금 물속에서 나와 온몸이 젖어있는데다가 몸 또한 성치 않아 멀지 가진 못할 테다. 곧 깊은 밤에 들어설 텐데, 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차 키도 없고 휴대폰도 없는 채로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이것은 진명이 그녀에게 준 벌이다!배은망덕한 그녀에게 주는 벌!진명은 성큼성큼 떠났다.“야 이 나쁜 놈아, 너, 날 버리지 마!”여자는 진명을 쫓아갔지만 전혀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입으로는 욕을 퍼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괴로웠다. 부잣집 아가씨인 임아린이 이런 볼품없는 놈에게 시달리다니.“나쁜 놈아! 네가 누군지 알게 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아린이 소리쳤다.그녀의 한마디에 진명은 더욱 모질게 귀를 닫아버렸다.진명이 자신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본 임아린은 울먹였다. 구두도 망가졌다. 스산한 바람 때문에 그녀는 젖은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주 음산하고 무서웠다. 늑대가 없더라고 이곳은 무덤이니까 정말로 귀신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진명이 죽도록 미웠다. 고귀한 몸인 부잣집 아가씨가 이런 수모를 겪는다니?멀리 가지 않아 진명은 후회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마 씨 어르신을 구해줬고, 몇 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사실 그가 화난 이유는 마이슬 모녀 때문이다. 화풀이 상대가 필요할 때 마침 임아린과 마주친 것이다. 진명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상대는 여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이 너무한 게 아닐까? 온몸이 푹 젖은 그녀는 밤새도록 그곳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로 인해 불상사가 생긴다면, 진명은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 그래, 그녀를 골탕 먹인 것으로 충분하다. 정말로 여기서 하룻밤을 지새게 할 수는 없었다.진명은 그녀를 찾아 나섰다.임아린을 팽개친 곳으로 향했지만 코빼기도 보
부활한 진명은 뜻밖에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컨트롤이 안되기는 하지만, 남자 두 명을 제압하기에는 충분한 일이었다. 진명은 다른 한 놈이 정신없는 틈을 타서 돌진했다. 그러고는 놈을 세게 끌어안고 마구잡이로 때리며 물속으로 향했다.이렇게 다 같이 죽는 건가?임아린의 눈에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오고 갔다. 이 남자가 정말 미웠다. 그런데 어떻게 우연히 마주친 자신을 위해서 죽을 수 있단 말인가?임아린의 다리는 이미 풀려있었다. 그녀는 힘겹게 강가로 다다랐다. 마음이 아주 복잡해났다. 진명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가도 올라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명이 자신의 고귀한 몸을 만졌고 심지어 뽀뽀까지 했기 때문이다.임아린은 입술을 꾹 깨물고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올라오지 않았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이 남자를 생각하니, 그가 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죽기를 바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어느새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애써 참으려 해도 멈춰지지 않았다.얼마나 지났을까.클랙슨 소리가 울리더니, 임 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자취를 추적해왔다.그녀는 진명의 옷을 걸치고 또 한참을 기다렸다. 진명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녀는 강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 “내 이름은 임아린이야, 만약…나를 찾아오면…”그녀는 물속에서 진명이 자신의 이름을 들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돌아섰다.임아린?너무나도 예쁜 이름이다!집으로 돌아온 임아린은 미친 것 마냥 경호원들에게 진명을 찾아내라고 명령했지만 결국 찾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다만 그의 이름이 진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을 뿐이다.그리고 그가 데릴사위라는 것도 말이다.경호원들이 쓰레기통 주위에서 그의 주민등록증을 찾아냈다고 전했다.굉장히 이상한 일이었다.…법원 앞.마이슬과 이하란이 기다림에 지쳐있었다.마이슬은 계속해서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분통이 터지는듯하였다.어젯밤 그녀는 진명에게서 이혼 약속을 받아냈다.하지만 정오가 되도록 진명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진명은 어젯밤 집에 들어오지
“죄송하지만 혼인법에 따르면 이혼은 한 달간의 숙려 기간이 있습니다.”“그리고 남편분이 주민등록증이 없으셔서 이혼 절차를 밟을 수가 없으세요...”여직원이 이혼서류를 마이슬에게 돌려주면서 정중하게 말했다.“무슨 소리예요! 이혼에 무슨 숙려 기간이 필요하다고!”“당장 장관 불러, 빨리 수속 밟게!”손은총이 책상을 치며 노발대발했다.“죄송합니다, 규정 때문에 안됩니다...”여직원의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말했다.“나한테 그런 게 먹힐 것 같아!”“장관 불러내라는데, 귀먹은 거야?”손은총이 호통쳤다.워낙 조용한 장소라 주위 사람들이 괴상한 눈빛으로 그들은 쳐다봤다.이런 곳에서 소란을 피우다니.이때 살집이 있는 중년 남성이 황급히 달려왔다.“도련님...”“도련님, 기분 푸십시오, 직원이 잘 몰라서 그런 겁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요, 죄송합니다...”중년 남자가 연신 사과를 했다. 그러고는 여직원을 질책했다.”가은 씨, 이분이 어떤 분인지 알고, S 그룹 도련님이세요. 어서 사과하세요!“S 그룹?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S 그룹은 연간 사업 규모가 조 단위에 달하는 아주 유명한 회사였다. 부와 권력을 모두 가진 회사라 미움을 사지 않는 편이 좋다.깜짝 놀란 가은은 황급히 일어나 손은총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손은총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주위의 시선을 즐겼다.“유 장관님, 제 여자의 이혼 수속을 빨리 처리해 주세요. 저희 두 사람이 빨리 혼인 신고할 수 있게요!”“네,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중년 남자는 환하게 웃으며 진명과 마이슬의 이혼신고를 처리해 주었다. 그들은 바로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할 셈이었다.“당신 너무 멋있어요!”“너무 좋아!”마이슬의 손은총의 품에 안겨 한껏 애교를 부렸다.손은총 덕분에 마이슬과 이하란은 체면이 섰다.“저 여자 대체 누구길래 S 기업 도련님이랑 붙어있는 거지!”“운이 좋은 사람인가 봐!”…….주위 사람들은 부럽다는 듯이 마이슬을 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