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어르신, 현재 공력이 파괴된 것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도와드릴 수 없어요.” “필요한 약재들을 다 구한 후, 파괴된 기해혈을 회복시켜드리도록 할게요…”“기해혈이 우선 회복되어야, 파괴된 공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거든요…”진명이 덧붙여 말했다. 이전에 진명은 전투를 위해 잠룡단을 복용하였다.이 때문에, 진명은 점차 허약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태였다.이미 진을 다 쓴 그는 더 이상 당 씨 어르신을 치료할 여력이 없었다. 게다가, 기해혈의 상처를 회복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령과로 만든 세수단을 주약으로 사용해야 하며, 몇 가지 다른 보조 약재도 함께 사용해야만 치료가 가능했다. 이는 지금 당장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며칠 후 시간이 나면, 그는 심 씨 가문 쪽에서 필요한 약재들을 구한 후, 그때 가서 본격적으로 당 씨 어르신을 치료할 생각이었다. “응, 알겠네.”“진 선생, 귀찮게 해서 미안하네...”당 씨 가문 둘째 어르신은 깊은 감사를 표했다. “드디어 모든 일이 마무리되었네요!”“어르신, 이제 일도 마무리됐으니, 저는 이만 일어나보도록 할게요.”“오랜만에 남부에 온 만큼, 며칠 동안은 남부에 머물 예정이에요…"“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저에게 연락주세요.” 진명은 화제를 돌렸다. 원래 그가 이번에 남부로 온 이유는 바로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을 빨리 처리하기 위함이었다.두 사람과의 악연을 청산한 후, 그는 다시 서부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했다!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의 공력은 전부 전존 최고 경지에 이른 상태였다.심지어, 남 씨 어르신은 몰래 8대 악인 중 한 명인 천면성을 끌어들이기까지 했다.이로 인해 진명과 당 씨 가문 가족들은 큰 위험에 빠질 뻔했다! 맹지영은 이 사건으로 인해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으며, 당 씨 가문 둘째 어르신의 수련은 파괴되고 말았다. 이러한 이유 탓에, 진명은 남부
이튿날 아침. 임아린의 세심한 간호 덕분에 진명은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회복하려면 적어도 며칠은 더 필요해 보였다. 터벅! 터벅! 그때 갑자기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이어서 지혁이 급히 걸어 들어왔다. “진 대표님, 남부 무용팀의 양덕화 대장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대표님과 긴히 상의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지혁이 공손한 태도로 보고했다.“알겠습니다.”“양 대장님을 모시고 와주세요…” 진명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그는 양덕화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천면성에 관한 일일 것이다. “네.”지혁은 명령을 받고 물러났다. 잠시 후, 지혁의 안내로 양덕화가 몇 명의 무용팀 고수들과 함께 들어왔다. 평소의 위엄 있고 침착한 모습과는 달리, 양덕화의 얼굴은 어둡고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어제 천면성이 남부 무용팀을 습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양덕화는 즉시 중부에서 급히 돌아왔다. 그는 중부 무용팀의 고수 몇 명을 데리고 천면성을 상대하기 위해 남부로 향했다. 또한, 어젯밤 청의 노인과 서부 무용팀 고수들은 서부로 돌아가기 전, 일부러 남부 무용팀 본부에 들러 남부 무용팀 고수의 머리를 돌려주었다.청의 노인으로부터 남부 무용팀 고수들은 진명이 남 씨 어르신을 처리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또한, 그 과정에서 천면성을 놓친 사실을 알게 되었다.양덕화는 이러한 사실을 남부에 도착하자마자 알게 되었고, 중부 무용팀의 고수들과 경찰 등의 관련 부서와 협력하여 천면성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중상을 입은 천면성을 잡아 남부 무용팀의 동료들의 원한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추적 끝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천면성은 이미 다시 중부로 도망친 상태였다.이에 양덕화와 중부 무용팀의 고수들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왔고, 모두 분노와 불만을 느끼면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오늘 아침, 중부 무
그렇게 두 사람은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누었다.“양 대장님, 어제 천면성이 남부 무용팀을 습격한 일은 어떻게 되었나요?”진명은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양덕화를 바라보았다.어제 천면성이 남부 무용팀을 습격한 일을 진명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자세한 상황과 피해를 입은 정도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천면성이…이 자식…”“현룡위 세 명과 황룡위 네 명을 죽였어…또 남부 무용팀 고수들에게 엄청난 중상을 입혔지…”“그 놈 때문에, 우리 남부 무용팀 본부가 아주 쑥대밭이 되었어…”양덕화는 분노에 찬 표정으로 간단히 상황을 설명했다. 악인 목록에 오른 8명의 악인들은 예로부터 무용팀과 깊은 원수 관계였다. 지금까지 무용팀은 8명의 악인들을 소탕하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천면성이 무용팀의 분부를 직접 습격하고 무차별 학살을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것은 정말로 대담무쌍하고 악랄하기 그지없었다! 다행히 남부 무용팀의 외곽에는 방어 시설이 있었고, 그곳에 강력한 무기들이 다수 배치되어 있었다. 이것이 천면성에게 어느 정도 위협을 주었다. 천면성도 무리하게 싸우다가는 자신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잠시 난동을 피운 뒤 서둘러 떠났다. 그렇지 않았다면, 남부 무용팀에 남아 있던 모든 현룡위와 황룡위는 모두 강력한 실력을 가진 천면성의 손에 최후를 맞이했을 지도 모른다! “일곱 명이나 죽였다고요?” “정말 악랄한 놈이군요!”“다음에 그 놈을 다시 만난다면, 반드시 산산조각내어 남부 무용팀 고수와 동료들의 원한을 풀어줄 거예요!”이 말을 들은 진명은 크게 분노했다. 천면성은 이번에 남 씨 어르신과 함께 공격하여 그에게 큰 골칫거리를 안겨주었다. 천면성의 도움이 없었다면,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을 처리하는 일은 훨씬 쉬웠을 것이다. 그랬다면 임아린이 여러 차례 위험에 처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며, 남 씨 어르신의 손에 죽을 뻔하지도 않았을
진명은 올해 26살이다. 그는 강성 시에서 가장 악명 높은 데릴사위이다. 3년간 마 씨 가문의 노예가 되어 자존심을 굽힌 채로 기어 다녔다. 그런 그가 어젯밤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그는 지난 3년간 마 씨 가문의 회사에서 소처럼 일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는 아내, 마이슬에게 모든 월급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그는 묵묵히 빨래, 청소, 요리 등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이렇게만 한다면 감동받은 아내가 자신과 백년해로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아내는 뜻밖의 선물로 보답했다.그건 바로 아기다.그렇다.아니, 3년 동안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었던 아내가 임신이라니!그런 그가 아빠가 된다니!기분 좋아야 하는 일인가.“야, 빨래도 청소도 깨끗하게 좀 하라고!”“너 같은 쓰레기에게 뭘 더 바라겠니!”“우리 집안에서 널 거둬줘봤자 뭐해, 차라리 개를 키우는 게 낫겠다!”......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모 이하란이 진명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진명이 고개를 들었다. 분노에 차있는 그의 두 눈은 핏발이 서서 벌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어머니!”진명은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최대한 눌렀다.“어머니는 누가 네 어머니니, 너 같은 머저리는 그렇게 부를 자격이 없다!”이하란의 표정은 혐오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진명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3년 전, 진명은 우연히 쓰러진 마 씨 가문의 어르신을 발견하였다.그가 마 씨 어르신을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기에 어르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 후, 마 씨 어르신은 집안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명에 보답하기 위해 본인의 친손녀인 마이슬과 혼인시켰다.그리하여 진명은 마 씨 가문에 들어가 3년 동안 데릴사위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3년이다!3년!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진명은 그들을 살갑게 대하면 마음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하지만 막돼먹은 모녀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았다.마이슬 가족은 고아에다 능력도 없고
마 씨 어르신의 제사를 치르고 진명은 묘지를 떠났다. 묘지 입구에는 웬 오피스룩 차림의 여자가 요염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밤중에 짙은 화장을 하고 묘지 입구 앞에 서있는 그 여자에게 자기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그 여자는 기분이 언짢았는지 “거지”라며 중얼거렸다.예전의 진명이라면 분명 참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가 된 날에다 맨몸으로 쫓겨나기까지 했다. 진명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여자의 앞으로 달려가 한마디 던졌다.“아이고, 날도 이른데 벌써 길거리에 나온 거야? 하룻밤에 얼마면 돼? 오늘 내가 기분이 좋아서!”진명은 무일푼으로 쫓겨났기에 말을 하면서도 떨렸다. 그는 여자가 진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일 가 걱정되었다.여자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진명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다행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니라서.오늘 진명은 마 씨 가문에서 갖은 수모를 당했다.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은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뭐 째려봐? 하룻밤에 얼마냐고?”“왜? 너도 부끄러운 줄 아나 봐? 잘 들어, 내가 예전에 운동을 좀 했는데, 너 땡잡은 줄 알아.”진명의 말에 여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너 이름이 뭐야? 어느 회사야?”“내 이름이 뭐든, 뭔 상관이냐, 제 발로 찾아오는 서비스 같은 건가?”“야!!!!”여자는 화가 단단히 나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어찌할지 몰라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진명의 가슴속에 응어리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진명은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이때 두 청년이 손에 캐리어와 밧줄을 들고 몰래 묘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날이 어두운 데다 나무와 묘비에 가려져 그들은 진명을 못 본듯했다.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마도 두 사람의 타깃은 방금 전 봤던 여자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진명은 그들 뒤를 몰래 따라갔다. 예상했던 데로 두 사람은 여자를 습격하여 캐리어 속에 집어넣었다. 더러운 양말을 입에 물린 채로
이곳은 아주 외진 묘지이다.귀신은 없지만 늑대가 자주 출몰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게다가 그 여자는 방금 물속에서 나와 온몸이 젖어있는데다가 몸 또한 성치 않아 멀지 가진 못할 테다. 곧 깊은 밤에 들어설 텐데, 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차 키도 없고 휴대폰도 없는 채로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이것은 진명이 그녀에게 준 벌이다!배은망덕한 그녀에게 주는 벌!진명은 성큼성큼 떠났다.“야 이 나쁜 놈아, 너, 날 버리지 마!”여자는 진명을 쫓아갔지만 전혀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입으로는 욕을 퍼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괴로웠다. 부잣집 아가씨인 임아린이 이런 볼품없는 놈에게 시달리다니.“나쁜 놈아! 네가 누군지 알게 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아린이 소리쳤다.그녀의 한마디에 진명은 더욱 모질게 귀를 닫아버렸다.진명이 자신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본 임아린은 울먹였다. 구두도 망가졌다. 스산한 바람 때문에 그녀는 젖은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주 음산하고 무서웠다. 늑대가 없더라고 이곳은 무덤이니까 정말로 귀신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진명이 죽도록 미웠다. 고귀한 몸인 부잣집 아가씨가 이런 수모를 겪는다니?멀리 가지 않아 진명은 후회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마 씨 어르신을 구해줬고, 몇 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사실 그가 화난 이유는 마이슬 모녀 때문이다. 화풀이 상대가 필요할 때 마침 임아린과 마주친 것이다. 진명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상대는 여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이 너무한 게 아닐까? 온몸이 푹 젖은 그녀는 밤새도록 그곳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로 인해 불상사가 생긴다면, 진명은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 그래, 그녀를 골탕 먹인 것으로 충분하다. 정말로 여기서 하룻밤을 지새게 할 수는 없었다.진명은 그녀를 찾아 나섰다.임아린을 팽개친 곳으로 향했지만 코빼기도 보
부활한 진명은 뜻밖에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컨트롤이 안되기는 하지만, 남자 두 명을 제압하기에는 충분한 일이었다. 진명은 다른 한 놈이 정신없는 틈을 타서 돌진했다. 그러고는 놈을 세게 끌어안고 마구잡이로 때리며 물속으로 향했다.이렇게 다 같이 죽는 건가?임아린의 눈에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오고 갔다. 이 남자가 정말 미웠다. 그런데 어떻게 우연히 마주친 자신을 위해서 죽을 수 있단 말인가?임아린의 다리는 이미 풀려있었다. 그녀는 힘겹게 강가로 다다랐다. 마음이 아주 복잡해났다. 진명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가도 올라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명이 자신의 고귀한 몸을 만졌고 심지어 뽀뽀까지 했기 때문이다.임아린은 입술을 꾹 깨물고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올라오지 않았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이 남자를 생각하니, 그가 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죽기를 바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어느새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애써 참으려 해도 멈춰지지 않았다.얼마나 지났을까.클랙슨 소리가 울리더니, 임 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자취를 추적해왔다.그녀는 진명의 옷을 걸치고 또 한참을 기다렸다. 진명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녀는 강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 “내 이름은 임아린이야, 만약…나를 찾아오면…”그녀는 물속에서 진명이 자신의 이름을 들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돌아섰다.임아린?너무나도 예쁜 이름이다!집으로 돌아온 임아린은 미친 것 마냥 경호원들에게 진명을 찾아내라고 명령했지만 결국 찾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다만 그의 이름이 진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을 뿐이다.그리고 그가 데릴사위라는 것도 말이다.경호원들이 쓰레기통 주위에서 그의 주민등록증을 찾아냈다고 전했다.굉장히 이상한 일이었다.…법원 앞.마이슬과 이하란이 기다림에 지쳐있었다.마이슬은 계속해서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분통이 터지는듯하였다.어젯밤 그녀는 진명에게서 이혼 약속을 받아냈다.하지만 정오가 되도록 진명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진명은 어젯밤 집에 들어오지
“죄송하지만 혼인법에 따르면 이혼은 한 달간의 숙려 기간이 있습니다.”“그리고 남편분이 주민등록증이 없으셔서 이혼 절차를 밟을 수가 없으세요...”여직원이 이혼서류를 마이슬에게 돌려주면서 정중하게 말했다.“무슨 소리예요! 이혼에 무슨 숙려 기간이 필요하다고!”“당장 장관 불러, 빨리 수속 밟게!”손은총이 책상을 치며 노발대발했다.“죄송합니다, 규정 때문에 안됩니다...”여직원의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말했다.“나한테 그런 게 먹힐 것 같아!”“장관 불러내라는데, 귀먹은 거야?”손은총이 호통쳤다.워낙 조용한 장소라 주위 사람들이 괴상한 눈빛으로 그들은 쳐다봤다.이런 곳에서 소란을 피우다니.이때 살집이 있는 중년 남성이 황급히 달려왔다.“도련님...”“도련님, 기분 푸십시오, 직원이 잘 몰라서 그런 겁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요, 죄송합니다...”중년 남자가 연신 사과를 했다. 그러고는 여직원을 질책했다.”가은 씨, 이분이 어떤 분인지 알고, S 그룹 도련님이세요. 어서 사과하세요!“S 그룹?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S 그룹은 연간 사업 규모가 조 단위에 달하는 아주 유명한 회사였다. 부와 권력을 모두 가진 회사라 미움을 사지 않는 편이 좋다.깜짝 놀란 가은은 황급히 일어나 손은총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손은총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주위의 시선을 즐겼다.“유 장관님, 제 여자의 이혼 수속을 빨리 처리해 주세요. 저희 두 사람이 빨리 혼인 신고할 수 있게요!”“네,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중년 남자는 환하게 웃으며 진명과 마이슬의 이혼신고를 처리해 주었다. 그들은 바로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할 셈이었다.“당신 너무 멋있어요!”“너무 좋아!”마이슬의 손은총의 품에 안겨 한껏 애교를 부렸다.손은총 덕분에 마이슬과 이하란은 체면이 섰다.“저 여자 대체 누구길래 S 기업 도련님이랑 붙어있는 거지!”“운이 좋은 사람인가 봐!”…….주위 사람들은 부럽다는 듯이 마이슬을 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