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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아, 그래.”

한성우는 유현진을 힐금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를 보면 볼수록 익숙한 느낌이 들었고 이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다 순간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오른 듯했다.

“아, 혹시...”

말을 마치기도 전에 등 뒤에서 조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앉아도 될까요?”

고개를 돌린 한성우의 시야엔 조준과 차미주의 모습이 들어왔다.

차미주는 평소에도 잘 안 하던 화장까지 하고 예쁜 드레스까지 입고 왔다. 큰 눈에 활기찬 그녀의 모습은 마치 발랄한 소녀 같았고 평소의 보이시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성우는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차미주가 조준의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에 순식간에 표정이 차갑게 굳어져 버렸다.

그는 조준을 흘겨보다가 이내 차미주에 시선을 옮겼다.

“네가 여긴 웬일이냐? 너도 진성 형이랑 아는 사이였어?”

차미주는 당연히 신진성과 친분이 없었다. 그녀가 친분이 있는 쪽은 바로 신부 쪽이었다. 예전에 그녀는 신부와 함께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적이 있었고 사이도 나쁘지 않은 친구기도 했다. 신부가 그녀에게 청첩장을 보낸 것이었기에 그녀가 결혼식에 온 것이었고 조준과는 정말로 우연히 호텔 로비에서 만난 것이었다.

차미주는 그를 훑어보았다.

“너도 오는 곳을 내가 왜 오면 안 되는데?”

최근엔 왠지 모르게 한성우만 보면 그녀는 짜증이 밀려왔다.

한성우는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만 보면 짜증이 확 났다.

그녀는 원래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조준을 만나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였다. 그러나 한성우를 보게 되자마자 바로 기분이 더러워지게 되었다.

한성우는 눈썹 사이를 구겼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 결혼식에 지금 하객 행세하며 저녁 먹으러 온 거냐?”

차미주는 순간 아주 불쾌한 기분을 느꼈다.

“누가 하객 행세를 하고 저녁 먹으러 와? 나도 축의금을 냈거든? 그리고 누가 모르는 사람 결혼식에 왔다고 너한테 말했어? 내가 누구를 알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정말 어이가 없어!”

말을 마친 그녀는 조준의 팔을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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