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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강운아, 이젠 좀 말해주라.”

한성우는 턱을 괴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두 사람 어떻게 만나게 된 거야?”

한성우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궁금하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에서 오랫동안 연애를 안 한 사람이 바로 주강운이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여자친구를 결혼식에 데려왔으니 여간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주강운은 멈칫하곤 유현진을 보았다.

이 문제에 대해 입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현진은 오히려 덤덤한 표정으로 주스를 홀짝이더니 말했다.

“주변 친구 찾기로요.”

“푸흡--”

차미주는 하마터면 입에 머금고 있던 물을 뿜어낼 뻔했다.

그녀는 맞은 편에 앉은 여자를 쳐다보았다.

‘이 말투, 그리고 헛소리까지. 왜 전부 현진이랑 닮아 보이는 거지?'

예전에 동창회에서도 누군가 유현진에게 남편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유현진은 아주 덤덤한 얼굴로 말했었다.

“소개팅 앱에서 추천해 줬어.”

한성우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늘중학교에서 근무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거긴 강운이의 변호사 사무실과는 거리가 꽤 있을 텐데요? 이삼십 킬로미터 떨어진 거로 알고 있는데요?”

유현진은 아주 침착한 얼굴로 답했다.

“전에 강운 씨 사무실 근처에서 다른 변호사님께 이혼 소송을 맡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근처에서 좀 오래 살았었어요.”

사람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주강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강운은 혹시라도 유현진이 아는 사람들 앞이라 행여라도 들킬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유현진은 마치 이곳이 자신의 무대인 것 마냥 뻔뻔하게 연기를 했다.

“이... 이혼 소송이요?”

한성우는 믿기지 않았다. 주씨 가문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주강운이 감히 이혼녀와 사귀고 있을 줄은 몰랐다.

유현진이 침착하게 말했다.

“저 말고 제 다른 가족이요.”

“...”

한성우는 어이가 없었다.

‘무슨 말을 이렇게 오해하게 해?'

강한서는 자리에 앉은 후부터 별다른 말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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