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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신진성은 무슨 생각을 떠올렸는지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마 차현진 씨가 낯이 익어서 어디서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나 봐요.”

문다은이 나지막이 말했다.

“내가 강운 씨한테 얘기하려는 걸 말려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어색해질 뻔했어.”

신진성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마누라가 현명해요.”

문다은이 신진성을 가볍게 툭 치자 그제야 그는 음식을 내려놓고 사람들과 안부를 전하더니 손님 접대를 하러 갔다.

신랑 신부가 가자 누군가 주강운에게 다가와 몇 마디 나누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유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잠깐 가서 도와주고, 곧 올게요.”

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난처한 듯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메이크업을 받은 얼굴을 보며 여러 사람이 요상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이 강한서를 놀리는 데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술잔을 채우고 사람들은 식사를 시작했다. 강한서도 하루 종일 바삐 다녔으니 배가 굉장히 고픈 상태였다.

그러니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끼리 대화를 주고받을 때, 그는 말도 별로 하지 않고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젓가락이 갈비를 집으려 할 때, 또 다른 젓가락이 다가와 그 갈비를 집었다.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유현진이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죄송해요.”

강한서는 말 없이 집었던 갈비를 놓고 다른 음식에 젓가락을 가져갔다.

유현진은 방금 집은 갈비를 강한서의 접시에 올려주며 말했다.

“드세요.”

강한서는 그녀의 젓가락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의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자리 잡았다.

‘이 사람은 선을 지킬 줄 모르는 건가? 음식을 집을 때는 공용 젓가락을 사용해야 하는 것도 몰라?’

강한서는 그 갈비를 건드리지도 않고 다른 음식을 집어 먹었다.

차미주는 유현진을 흘겨보며 생각했다.

‘어디서 온 여우야, 이건. 감히 내 친구 남자를 건드려? 죽으려고.’

유현진에게 고발하려던 그녀는 가방을 만지고 나서야 휴대폰이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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