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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그녀는 이 바닥에서 아주 오랫동안 일하고 있었기에 당연히 고치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그저 다소 부드럽게 돌려 말하면서 어떤 부분을 살짝만 고치면 더 나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그 업무를 그녀에게 떠넘겼다.

오타나 문법이 안 맞는 것을 고치기는 쉬웠지만, 각본의 내용을 고치는 건 순전히 창작이 필요한 일이었기에 차미주는 당연히 그 업무를 받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상대가 그녀의 실력이 좋다며 칭찬하면서 잘만 고치면 바로 그녀에게 대작을 넘겨줄 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차미주는 바로 마음이 흔들렸다.

다른 사람이 쓴 각본 어시스트를 맡으면서 언젠가는 자신도 작품의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진정한 각본가가 될 거라 꿈꿔왔다.

그리고 현재 그녀의 앞에 각본가가 될 기회가 차려졌기에 당연히 마음이 흔들렸다.

이윽고 그녀는 하던 일들을 전부 제쳐두고 그 각본을 수정하는 일에 몰두하였다.

그렇게 보름이 넘도록 그녀는 매일 같이 밤을 새웠고 드디어 각본 수정을 마친 그녀는 바로 각본 주인에게 보냈다.

그녀는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상대의 심사를 기다렸고 자신의 이름도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각본을 읽어본 상대는 그녀가 수정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원래의 스토리가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차미주는 아주 크게 실망했다. 비록 괴로웠지만 받아들일 수는 있었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건 그녀의 실력이 부족했다는 뜻이었으니까.

이 일이 이렇게 끝을 내렸다면 괜찮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바로 이틀 뒤에 일어난 일로 그녀는 기분이 더러웠다.

그녀가 수정한 각본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어느 한 영화 제작사에 팔렸고 올해 안으로 촬영할 거라고 했다.

차미주는 평소에도 이런저런 단톡방에 가입해 있었다. 그랬기에 무명 배우나 신인 배우들과 아주 친했다.

며칠 전,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단톡방에서 채팅을 나누고 있었고 누군가가 단톡방에 좋은 소식이 있다며 올렸다.

그 배우는 자신이 곧 어느 드라마의 서브 여주로 출연한다며, 출연료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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