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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제가 시발, 그동안 수습해준 대본만으로도 부족했어요? 사극을 쓸 능력이 없으면 제발 쓰지 마세요. 본인이 쓴 사극 대본을 보기나 했어요? 사극에 자신이 없으면 제발 ‘암행어사'나 ‘태조 왕건' 좀 보세요. 조금만 신경 쓰고 열심히 대본을 쓰면 될 것을 왜 굳이 저한테 찾아와서 수정해달라고 하는 거죠? 제가 그쪽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쓴 건 줄 알고 수정을 해요? 그리고 본인이 쓴 글도 못 알아봐요? 도대체 글을 얼마나 휘갈겨 쓰면 본인이 쓴 글도 못 알아봐요?”

단톡방은 아무런 글도 올라오지 않았고 안 작가만이 씩씩대며 말했다.

“차미주 씨! 언행에 주의하세요!”

“주의하긴 뭘 주의해요! 주의할 가치가 있어요? 대본도 제대로 못 쓰면서 회의는 어찌나 하던지. 회의할 때마다 저희 어시스트 아이디어를 가로채는 거 모르고 있을 줄 알았어요? 대본을 개판으로 써놓고 항상 뒤처리는 어시스트한테 맡기잖아요!”

“그래요, 수정하는 건 문제가 아니에요. 어차피 저희가 하는 일이 대본을 수정하는 일이니까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사람 취급은 해주셔야죠. 저희가 매일 밤을 새우며 대본 수정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당신은 와이프랑 영화 보러 다녔잖아요! 그리고 대본을 팔아 거액을 돈을 받고 저희한테는 대본값을 절반이나 월급으로 나눠줬다고 하셨죠. 그런데 대본값이 10억이었더라고요? 10억을 받아놓고 저희한테는 기껏해야 400만 원을 월급으로 주셨죠.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해요? 수영 씨가 전에 작가님한테 쪼잔하다고 말했더니 바로 다음 날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다른 부서로 인사이동을 해버렸잖아요. 왜요, 수영 씨가 뭐 틀린 말이라도 했어요?”

“이 대표님께서 6시 정각에 퇴근하라고 하셨는데 작가님은 항상 5시 50분에 저희한테 회의할 거라고 말했죠. 전 물론 당연히 솔로라 언제 퇴근하든 상관은 없었는데 유정 씨와 새롬 씨에겐 아이가 있어요. 유정 씨와 새롬 씨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안 작가님은 항상 쓰잘머리 없는 회의를 밤 9시까지 열었었죠. 심지어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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