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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사실 멋지긴 하지만 파티에서는 더 아름답게 입을 수 있죠.”

‘센스 있네.’

체면을 지켜주는 동시에 칭찬까지 동반한 말을 마다할 이는 없었다.

유현진은 만약 강한서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했다.

강한서는 분명 치가 떨린다는 얼굴로 “거지냐?” 라고 대꾸하고는 수건을 그녀의 얼굴에 덮으면서 쪽팔린 짓 하지 말라고 경고하겠지.

생각하자 울컥 화가 치밀었다.

‘사람이 어떻게 이리도 다를 수 있지?”

매니저는 흔쾌히 방 하나를 내주었다.

“우선 준비하고 있어요. 이따가 다시 올게요.”

주강운은 그녀를 방에 들여보내고 자리를 떠났다.

유현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주강운 역시 그녀를 따라서 방에 들어가면 얼마나 어색할지 걱정했던 것이다.

주강운은 아주 신사적이었다. 그는 유현진이 다른 사람에게 이상한 오해를 살까 같은 방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다.

주강운이 엘리베이터에 타자 한성우가 단톡방에서 그에게 물었다.

“강운아, 똥통에 빠졌어?”

주강운은 답장을 하지 않았다.

한성우가 다시 문자를 보냈다.

“방혁 그 자식이 네가 화장실에서 여자랑 이상한 짓 한다던데, 사실이야?”

“여자한테는 관심도 없던 네가 웬일이야? 어떤 여자야? 예뻐? 어느 집 자제분이셔?”

주강운이 이를 으득 갈더니 답장을 보냈다.

“머릿속에 음란마귀만 가득 찬 너랑 내가 같아?”

“허. 여자를 좋아하는 게 어때서? 그치, 한서야?”

강한서가 답장했다.

“네가 말하면 음탕해 보여.”

한성우는 한참을 말이 없다가 답장을 보냈다.

“너희 대체 언제 와? 늙은이들이 자꾸 나한테 여자 소개해 주겠대. 심심해 죽겠다고. 빨리 와서 나 대타 좀 서줘.”

강한서가 무뚝뚝하게 답장을 보냈다.

“이미 결혼한 몸이라 그건 힘들어.”

한성우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속으로 와이프가 창문을 넘고 다니는데 결혼이라는 말을 잘도 한다고 생각했다.

주강운이 회신했다.

“이따가 누구 좀 데려갈게.”

‘데리고 오면 오는 거지. 왜 예고는 한담?’

한성우가 멈칫하더니 뭔가를 떠올리고 물었다.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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