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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다 유현진 그 재수 없는 계집애 때문이야. 걔만 없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잖아.’

“오늘 밤에 송가람 씨랑 친분을 쌓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허탕이네. 방금 병원에 실려갔대.”

가슴이 철렁한 강민서가 말했다.

“호텔에서 소문이 퍼지는 걸 막는 건 송씨 가문의 뜻일 거야. 함부로 소문내고 다니지 마.”

만약 강한서가 알게 된다고 해도 절대 인정하지 않겠노라 재차 다짐했다.

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더 이상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

원고를 수정한 차미주는 침대에 눕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에 배달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전화를 받고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유현진 어디 있어?”

“너, 너, 너 또 무슨 짓이야?”

지긋지긋한 강한서의 목소리에 차미주는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강한서가 다시 물었다.

“유현진 어디 있냐고.”

차미주는 움찔하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너랑 파티에 간다고 했잖아?”

“없어. 전화도 안 받아.”

‘나랑 무슨 상관이야. 네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나 보지!’

강한서의 기세에 생각을 입 밖에 내뱉을 수 없었던 차미주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럼 내가 전화해 볼까?”

“부탁할게.”

강한서의 입에서 의외의 대답이 들렸다.

차미주는 유현진에게 연락을 했지만 강한서의 말대로 신호는 연결이 되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강한서는 더욱 세게 미간을 찌푸리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때 한성우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강운이 왔대. 가서 여자친구 구경 좀 하자.”

강한서가 그의 손을 쳐내며 말했다.

“너나 가.”

한성우는 그의 폰을 빼앗고 말했다.

“유현진 씨는 성인이야. 안 잃어버려. 일단은 강운이 좀 놀리고 함께 찾아줄게.”

말을 마친 한성우는 강한서의 어깨를 잡고 그를 끌고 갔다.

...

유현진은 씻고 호텔 직원이 건넨 드레스를 입었다.

흰색의 어깨 라인이 드러나는 드레스였는데 피시테일 스타일의 드레스는 심플하면서 격식을 갖추었다.

복도에서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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