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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모두가 마음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든 겉으로는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유현진만이 정중한 얼굴로 되물었다.

“남자가 원칙적인 잘못을 저질렀다면요? 예를 들어 바람을 피워 내연녀가 배가 불러서 찾아와 도발하는 경우요. 전 여사님이라면 어떻게 처리할 것 같으세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 여사의 안색은 크게 어두워졌고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송민영의 얼굴도 당혹감으로 가득 찼다.

“혹시 이런 일 당하신 적 있으세요?”

이 질문은 너무 도발적이라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사기에 충분하였다.

유현진은 주스를 천천히 마시고 나서야 이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제 친구 이야기예요. 그녀의 남편이 바람을 피웠는데 내연녀는 임신하였고 제 친구는 이혼을 원하지 않고 있죠. 친구가 그 여자를 찾아가 유산하고 남편을 떠나라고 하자 10억을 요구했어요. 그러면 유산하겠다고요. 하지만 그 친구는 전업주부라 그렇게 넉넉하지가 않아요. 며칠 전에 저한테 돈을 빌리러 왔는데 빌려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에요.”

“사실 전 그녀의 방법에 그다지 찬성하지 않고 있거든요. 하지만 저 자신도 특별히 좋은 해결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전 여사님은 현명하고 경험도 풍부하니 제 친구 대신 혹시 이런 일을 당하셨다면 어떻게 대처하셨겠어요?”

그녀가 말을 마치자 송민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전 여사의 얼굴은 이미 완전히 굳어져 저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답하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 경험이 있겠어? 사람 잘 못 봤어!”

유현진이 급히 말하였다.

“전 여사님, 화내지 마세요. 전 아저씨가 뭐가 있으시다는 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구하고 싶었어요.”

전 여사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지만 더는 화를 낼 수가 없었다.

“화내는 게 아니라 네 질문엔 도저히 대답할 수 없구나. 화장실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럼 먼저 실례할게요.”

유현진은 황급히 떠나는 그녀의 발걸음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전 여사님, 시간 날 때 같이 고스톱 해요.”

전 부인은 몸을 떨며 작은 구두를 신은 발은 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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